21일, 연길에서 차로 약 한시간 정도 거리인 도문시 장안진 벽수촌 ‘벽수어장’을 찾았다.
이 어장은 겨울이면 얼음낚시와 실내낚시를 모두 즐기면서 심신을 쉬울 수 있는 쾌적한 낚시터로서 간이오두막집, 커피숍, 식당 등 휴식공간들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겨울철만 되면 주로 친구거나 가족을 단위로 찾아와 즐기는 경우가 많다.
낚시경력만 50여년째라는 연길시 주민 손로인(70세)은 이날 친구 2명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그는 “겨울이면 전 늘 낚시스케줄로 매일매일이 바빠요. 부동한 재미를 느끼기 위해 다양한 특색의 어장들을 두루 찾아가기 때문이지요. 평소 낚시는 저의 유일한 애호이자 장끼나 다름없어요. 낚시를 하고 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같은 취미가 있는 사람들과 담소도 나눌 수 있어 무척 즐거워요.”라고 하면서 갓 낚아올린 팔딱거리는 물고기를 통에 집어넣었다.
낚시터 주변에는 물고기를 부지런히 낚아올리는 ‘낚시고수’들이 있는가 하면 “이상하네. 미끼만 쏙 빼가고 물고기는 왜 잡히지 않지?”라고 중얼거리면서 다른 낚시군들의 통에 가득 담긴 물고기를 부럽게 바라보는 ‘낚시초보’들도 있었다.
낚시를 처음 해본다는 김씨(69세)는 “처음에는 지루하다고 생각했지만 하다 보면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돼요. 물고기를 잡고 나면 고수들이 말하던 ‘손맛’도 느낄 수 있어요. 가끔가다 얼음구멍 밑으로 미끼가 춤을 추는 듯 노닐고 물고기 그림자가 언뜻언뜻 비치는 것을 볼 때면 너무도 재미가 있어요. 겨울에는 춥다고 그냥 집에서 앉아있기보다 이렇게 바깥공기도 마시고 낚아올린 성취감도 느끼게 돼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죠.”라고 기뻐했다.
얼음낚시를 하다 추우면 ‘얼음낚시터’에서 서쪽으로 5킬로메터 떨어진 벽수촌 6촌민소조에 위치한 ‘실내낚시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얼음낚시터’에서는 낚시도구를 따로 제공하지 않지만 ‘실내낚시터’에서는 낚시도구를 제공해주기에 손님들이 더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
‘벽수어장’ 관리일군인 장씨는 “아침 8시와 오후 1시 후에 손님이 제일 많아요. 아이들도 부모들을 따라 낚시체험을 하러 오죠. 산만하던 아이들이 낚시체험을 통해 집중력도 키우고 색다른 체험도 하면서 즐거워하기에 부모님들이 매우 만족해하죠.”라고 소개했다.
한편 그는 “어린이들이 오면 빠질 위험이 있기에 밑에 쇠그물도 깔았어요. 이곳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은 주로 도문시와 연길시가 위주입니다. 얼음낚시는 겨울철에 해가 진 다음 기온이 뚝 떨어지기에 늦게까지 못하고 오후 4시면 영업을 종료해요.”라고 보충설명을 했다.
알아본 데 의하면 ‘벽수어장’의 물고기 종류도 팽팽이(小细鳞鱼), 농어(鲈鱼), 연어(桂鱼), 칠색송어(虹鳟鱼) 등 7가지나 있는데 낚시를 다하고 난 뒤 본인이 잡은 물고기는 종류에 따라 근당 20원부터 45원까지 비용을 지불한 후 이 낚시터의 식당에다 가공비를 지불하면 직접 료리도 해주기에 그 자리에서 신선한 맛을 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기온 대비에 대해 관리일군 장씨는 “진짜 낚시군들은 추위를 무서워하지 않죠. 하지만 저온환경에 오래동안 가만히 앉아있으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기에 옷을 따뜻하게 챙겨입고 장갑을 끼는 등 보온조치를 잘 취하는 것이 바람직해요.”라며 보온에 주의할 것을 귀띔해주기도 했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