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하에 가면 러시아어를 적은 길거리 가게 간판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이 도시가 중러 국경도시를 점을 수시로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오늘날 고층 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서고 도로가 넓어짐에 따라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백년 전의 중동철도와 '홍색교통선'을 떠올리게 된다.
수분하는 '홍색교통선' 동쪽선에서 중국 경내에 있는 마지막역이다. 수많은 진보인사와 공산당원이 이곳에서 비밀리에 보행하거나 차량에 탑승해 그 당시의 소비에트 러시아에 도착한 후 공산국제와 접촉했다. 이러한 리유로 하여 '비밀교통선'이 이곳에서 남긴 유적과 홍색이야기는 전기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것이다.
1928년 6월 18일부터 7월 11일까지 중공 제6차 대표대회가 모스크바 린근 교외 즈베라고로드진 '은색별장'에서 소집되였다. 이는 대혁명 실패 후 중국 공산당이 중대한 력사시기에 소집한 한차례 전국대표대회이자 중국공산당 력사에서 유일하게 국외에서 소집한 전국대표대회이기도 하다. 중국공산당 제6차 대표대회기간, 수분하는 중국공산당 대표들이 모스크바로 통하는 중요한 통로였다.
수분하시 비밀교통선기념관
중국이 생사존망에 처한 관건적인 시각에 142명 대표들이 어떻게 모스크바로 가야 할까? 왕옥부(王玉富) 수분하시사지연구실 주임이자 시문서기록관 관장은 "대표들이 4월 하순부터 여러 조를 나누어 상해에서 출발했다. 5월까지 100여명의 대표가 륙속 할빈에 도착했고 할빈에서 다시 동쪽, 남쪽으로 수분하나 만주리를 거쳐 머나먼 모스크바로 향해 당의 제6차 대표대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당시 국내는 심각한 백색테러에 휩싸여 있던터라 회의를 개최할만한 안전한 곳을 찾기 어려웠다. 1929년 4월 하순부터 구추백, 주은래 등 중앙지도자와 100여명 6차 대표대회 대표들은 조로 나뉘여 비밀리에 모스크바로 향발했다. 수분하, 만주리 등 지하교통선은 6차 대표대회 대표 출입국을 맡은 비밀통로로 되였다.
수분하시 비밀교통선기념관 일각
모스크바로 향하는 길이 몇갈래나 있을까? 왕옥부에 따르면, 모스크바로 향하는 길이 대체로 륙지와 해상 2갈래였다. 륙지선로는 중동철도를 리용해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고 해상선로는 사실상 선 해상 후 륙지인데 상해에서 선박으로 대련이나 소련의 극동수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후 다시 시베리아철도를 리용해 모스크바에 가는 것이였다. 그중 선박이나 기차에 탑승해 대련에 갔다가 다시 기차를 리용해 할빈에 도착한 후 동쪽선, 서쪽선으로 나누었다. 동쪽선은 동쪽 목단강방향인데 수분하를 거쳐 소련 경내에 들어간 후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를 거쳐 시베리아로부터 모스크바에 도착하는 것이다. 서쪽선은 만주리를 거쳐 출국한 후 치타, 시베이라철도를 리용해 모스크바에 도착하는 것이다.
중국공산당 제6차 대표대회가 끝난 뒤 대표들은 조를 나누어 귀국했다. 일부 대표는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후 수분하를 거쳐 귀국하고 일부 대표는 만주리 혹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해상통로로 귀국했다.
원점군(贠占军) 동북렬사기념관 연구원이 '홍색교통선'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제6차 대표대회는 중국공산당이 민주혁명시기 미성숙으로부터 점차 성숙으로 나아간 과정을 객관적이고도 진실하게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대혁명 실패 이후의 경험교훈을 총화하고 중국 혁명에 관한 일련의 근본문제에 대해 기본적인 정확한 해답을 함으로써 중국혁명의 부흥과 발전에 력사적인 기여를 했다. 중국공산당 제6차 대표대회 이후 중국 혁명에 부흥과 발전의 새로운 국면이 나타났다.
왕옥부는 "10월 혁명의 총성이 울린 이후 수분하는 모스크바로 공부하러 가거나 혁명진리를 탐구하러 가는 혁명선구자를 수없이 맞이했다. 홍색국제통로의 중요한 지점으로 수분하는 대체불가한 역할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수분하 홍색비밀교통선은 중국 혁명사상 가장 먼저 형성되고 존재시간이 가장 긴 비밀교통선이자 동북 홍색도로에서의 중요한 통로와 교량 같은 존재이다. 시국이 불안정한 년대에 중국공산당 제6차 대표대회 개최 전후 대표들이 혁명사업을 위해 백색테러 속에서도 국경을 오가는 용감무쌍함과 의연함을 견증하였으며 중국 공산당원들이 혁명진리를 추구하고 민족을 위망 속에서 구하려는 휘황찬 려정도 기록했다.
현재, 그제날 홍색비밀교통선이였던 수분하가 '일대일로'의 제창 하에 대외 경제무역통상구의 력사적 사명을 짊어지고 '일대일로' 동쪽 수출 서쪽 련결의 륙해통로를 구축함으로써 수분하 대러시아 경제무역 교두보와 중추역할을 발휘해 대러시아 통상구의 새로운 휘황을 꾸준히 써내려가고 있다.
/동북망 조선어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