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교통대학교 민항(閔行) 캠퍼스에 건립된 상해 교통대 신교사(校史)박물관이 얼마 전에 개관했다. 전시품 중 ‘중국 우주개발 대부’ 전학삼(錢學森)의 답안지에 학생들의 관심이 쏠렸다.
1980년 전학삼의 대학 시절 수력학을 지도했던 감각(金慤) 교수가 자신이 약 50년간 소장해 온 답안지를 대학 측에 기증했다. 1933년 6월에 출제된 수력학 시험지에 적힌 답안은 또박또박 정자체로 쓰여 있었다.
시험은 김 교수가 출제하고 감독했다. 김 교수는 시험지를 채점하다 전학삼의 시험지 답안 작성이 깔끔해 문제를 단숨에 풀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6문제 모두 정답이었지만 마지막 문제의 공식 유도 과정에서 ‘Ns’의 ‘s’를 빼먹어 4점을 감점하고 96점을 매겼다.
당시 교통대 교수들은 시험문제를 출제할 때 항상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한두 문제 출제했기 때문에 전부 다 맞힐 수 있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전학삼은 뛰어난 지혜와 탄탄한 기초 실력으로 어려운 문제도 척척 풀어내 진 교수를 깜짝 놀라게 했다. ‘s’를 빼먹은 96점짜리 답안지는 교통대의 우수한 전통 중 ‘엄격한 기준’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