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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6)
http://hljxinwen.dbw.cn   2009-06-26 15:48:24
 
 
 
 
 

 

 

 지금 생각해보면 아들 청아도 언녕 벌써 둘의 관계를 친구사이로 밖에 여기지 않았기에 그사이 련애는 다른 애와 한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부모님께 선보이려고 집에까지 데리고 온것이다. 여하튼 조선족이고 아들 청아가 마음에 든다면 구금자도 그 이상 더 바랄것이 없었다. 어찌 생각하면 아들이 박화란 처녀애와 그만둔것이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것은 박화란 처녀애 때문에가 아니라 최윤희가 끼여들기 때문이다. 그 처녀애만은 어데 내놓아도 나무랄데 없이 훌륭하지만 옛날부터 어색한 감정으로 뒤엉킨 최윤희와 사돈이 된다고 하니 남이 씹던 껌을 씹는것처럼 께름직한 생각이 가슴 한구석에서 머리를 쳐들고 있었던것이다.

 

 “윤희!”

 

 호텔 정문으로 들어서려는 최윤희를 구금자가 뒤에서 부른다.

 

 “왜 그래? 또 사돈 얘기를 할려구?”

 

 “호호 사돈 얘기는 맞는데 미안하지만 그 사돈은 맺어질 것 같지 않구나.”

 

 “갑자기 그건 또 무슨 일이냐?”

 

 최윤희는 흠칫 놀란다. 아직 백일호와 자기 사이의 그 비밀을 구금자도 알리는 없을텐데 하는 생각에서 그랜다.

 

 “호- 어제 윤희, 네 분석이 맞아. 지금 애들은 서로 저마끔 다른 궁리를 하고 있은것 같애. 그런줄도 난 모르고 어제 너한테 공연한 부탁을 했던거야.”

 

 “오- 그래? 그럼 우리 둘은 이젠 사돈이 될수 없겠네.”

 

 “그잘난 사돈 맺어 뭘해. 동창생이면 다지. 안그래?”

 

 “그럼, 사돈이야 맺었다 그만 둘수도 있는 일이지만 동창생이야 미워도 동창, 고와도 동창, 맞지?”

 

 “그래!...”

 

 둘은 정답게 웃으며 나란히 호텔 귀빈식당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어제 아침처럼 두상에 나뉘여 앉아 식사를 하던 동창들이 구금자와 최윤희가 들어서는걸 보자 와-하고 웃음보를 터뜨린다. 그것은 최윤희와는 상관없이 구금자를 보고 웃는것이다. 어제밤을 거의 뜬눈으로 보낸 백일호가 아침밥이 모래알 씹는듯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하자 구금자가 해주는 밥이 아니여서 그렇게 맛이 없느냐고 동창들이 한창 백일호를 골려주고 있던 참이였다.

 

 “야, 우리 반장과 구금자가 련애하는걸 여기 동창들중에서  눈치챈 사람 있으면 한번 손들어봐요?”

 

 안송옥이가 밥을 먹다말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렇게 묻자 모두들 머리를 가로젓고 있는데 곁에 앉은 대머리가 마치도 소학생들이 선생님의 물음에 대답하듯 머리우로 손을 높이 쳐든다.

 

 “대머리 너 혼자 알았다구? 언제? 어떻게?”

 

 “정확히 말하자면 결혼후! 저 둘은 먼저 결혼하고 후에 련애를 했습니다.”

 

 “야야 그런 소린 누구도 한다. 너와 주영주는 전교가 와자자 하게 소문을 냈지만 정말이지 반장하고 구금자일은 졸업할 때까지도 우린 다 몰랐어.”

 

 안송옥은 손바닥으로 장난꾸러기인 대머리의 이마를 톡  소리나게 때린다. 대머리는 그 이마가 유표하게 번들거리기에 누구든 그 이마에 손이 가기 좋아하는듯 싶다.

 

 “그래, 일호 자넨 도대체 언제부터 둘이 눈이 맞아 배꼽을 마춘건가?”

 

 이번엔 비아바이가 백일호에게 묻는다.

 

 “허, 배꼽을 맞춘건 잘 모르겠지만 우리 둘은 아마 4학년 첫학기쯤부터 련애를 했을거야.”

 

 다 흘러간 옛말이라 백일호가 아무런 꺼리낌도 없이 입을 연다. 

 

 “일호 말이 맞어?”

 

 허리가 꼬부장한 비아바이는 이번엔 다른 상에 앉은 구금자에게 심문을 들이댄다.

 

 “네, 맞아요.”

 

 “그럼 둘이 첫 키스는 언제부터 했나?”

 

 비아바이의 재미나는 질문에 모두들 어깨를 들썩거리며 웃음을 터뜨린다.

 

 “호호 정말 제가 말을 다 하래요?”

 

 앞이마를 가리우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보기 좋게 빗어 넘기며 구금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지금 곧이 곧대로 탄백하라고 묻는거 아닌가?”

 

 “기실 우리 청아 아버진 그때 여기 앉아있는 동창들에게 어느 날 저녁 우리가 어디서 키스 한다는것까지 다 공개했거든요?”

 

 “뭐야? 사슴을 놓고 말이라고 고집하고 자빠졌네. 졸업을 다 할 때까지도 비밀에 붙인 놈들이 그럴리가 있나?”

 

 “아바이 말이 맞아. 금자 너 인제 와서 무슨 헛소릴 하고 있는지 통 모르겠다.”

 

 안송옥이도 자리를 차고 일어나며 구금자에게 마구 삿대질하자 여기 저기에서 동창들도 구금자를 공격한다.

 

 “청아 아버지, 어쩌래요. 이 자리에서 그 일을 폭로할가요?”

 

 “마음대로 하구려!”

 

 구금자는 백일호의 대답이 떨어지자 출입문곁에 서 있는 복무원을 시켜 흰종이 한장 가져오게 하고는 거기다 원주필로 이런 글을 줄줄 써내려 간다.

 

   통지

 

 9일, 금요일 자습후, 밤 9;30분부터 가지들말고 만융선생님의 히트드라마 ‘식칼든 당신의 뒤모습’의 에피소드와 서막에서의 ‘뽀얀안개, 뽀안물보라’, ‘살인자의 짝사랑’을 해독하여 볼것을 가급적 요구함.

 

 “모두들 기억나겠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우리 반 흑판에다 청아 아버지가 이런 통지를 써놓았거든요. 한번 눈을 크게 뜨고 돌려들 보세요.”

 

 구금자가 글을 쓴 종이장을 비아바이에게 넘겨준다. 그러자 비아바이 손을 거쳐 식사를 하던 동창들의 손에서 손으로 넘어가며 다들 읽어본다.

 

 “이게 뭐야?”

 

 동창들은 그 글을 다 읽어보고도 어리둥절해진다.

 

 “호호, 그 ‘통지’에서의 띄여쓰기는 틀린 곳이 많아요. 하지만 그 띄여쓰기를 기준으로 매 단어의 첫 글자만 골라서 한번 다시 읽어보세요.”

 

 구금자가 얼떨떨해 있는 동창들에게 다시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주자 그 종이를 들고 있던 맥주병밑굽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 내여 읽는다.

 

 구-금-자-밤-9;30-가-만-히-식-당-뒤-에-서-뽀-뽀-살-짝-해-볼-가-요-

 

 와- 일장 폭소가 터진다.

 

 “나원!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네.”

 

 뚝배기는 너무 어이가 없어 주먹으로 음식상을 탕탕 두드린다. 동창들도 모두가 야단이다. 대학에서 조선어문을 헛배웠다며 분해서 투덜거린다.

 

 “하긴 구금자도 저 글속의 비밀을 감감 모르고 있는걸 내가 가만히 귀띔해줬네.”

 

 김만융교수가 껄껄 웃는다.

 

 “맞아요. 교수님!”

 

 구금자도 김만융교수를 바라보며 정답게 웃는다. 

 

 “아니, 정말인가 구금자? 그런걸 왜 여태 나한텐 속였어?”

 

 백일호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안해 구금자에게 삿대질 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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