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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6)
http://hljxinwen.dbw.cn   2009-06-26 15:48:24
 
 
 
 
 

 

 

 

 

사랑 방정식

 

 우중충한 나무들로 우거진 동켠 숲속에서 아침해가 우뚝 솟아올랐을 때는 자욱하던 안개가 가뭇없이 사라져 아름다운 별무리호텔 정원은 한결 맑고 따스해 났다.

 

 호텔 복무원이 밖으로 나오며 귀빈식당에서 동창들의 아침상을 차려놓았다고 알렸다. 그러자 첫마디가 언제나 ‘그대들!’하고 시작하는 강현수가 아침 식사하러들 가자고 머리우로 몽통한 팔을 쳐들었다. 그래서 강현수가 앞서고 한가운데 어깨동무를 한 주영주와 김순애가 따르고 그 뒤로 동창들이 우르르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이럴 때 두 사람이 정원에 그대로 남아 거의 동시에 핸드폰을 귀에다 댄다. 한 사람은 최윤희였고 다른 한사람은 구금자였다.

 

 최윤희는 북방사범대학에서 연구생공부를 하는 딸애 박화가 걸어오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응, 그래?”

 

 “어머니네 동창모임은 언제 끝나시죠?”

 

 “오늘 점심식사까지 하면 오후엔 모두 헤여진다.”

 

 “그러면 어머니와 외할아버지도 오늘로 림구로 돌아가셔요?”

 

 “음- 원래는 그러려고 했는데 어머니 생각이 조금 바뀌여졌구나.”

 

 “어떻게요?”

 

 “이제 우리 활동이 끝나면 할아버지와 같이 너의 학교도 구경하고 오늘 저녁엔 할빈에서 우리 셋이 함께 보내고 싶구나.”

 

 “어머, 어머니 그래도 돼요?”

 

 최윤희의 딸 박화는 저으기 놀라는 목소리다.

 

 “왜 안되나? 혹시 넌 우리가 그리로 가는것이 별로 달갑지 않은 모양이구나.”

 

 “어머니도 참, 지금 무슨 말씀 하셔요? 그래서 하는 말은 절대 아니래요...어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저를 보러 우리 학교까지 찾아 오신다니 너무 놀랍고 기뻐서 벌써부터 눈물이 막 나는데두요...”

 

 “그럼 이렇게 약속한다?!”

 

 “예, 기다리겠어요. 어머니 안녕!”

 

 최윤희는 귀전에 대고 있던 핸드폰을 내렸다. 이제는 백일호가 모든 비밀을 다 알게된 마당이라 최윤희는 밤새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박화가 본과대학 4년에 석사연구생 2년까지 옹근 6년이나 공부해온 북방사범대학, 마음속으로는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대학이지만 녀자가 남자화장실로 들어갈수 없듯이 절대 갈수도 없고 가서는 안되는 지뢰밭이라고 단념해온 그녀였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떳떳이 스스로의 두발로 딸애가 6년이나 밟아온 교실이며 숙소로 오르내린 층계들, 그리고 딸애가 정들었을 대학 정원의 길들을 밟아보고 싶고 또 딸애가 공부하는 교실에 들어가 앉아도 보고 싶고 딸애가 잠자는 숙소에 들어가 침대며 이불이며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꽉 막혔던 샘줄기가 터지듯 가슴에서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최윤희가 핸드폰으로 딸애와 통화를 시작하던 거의 같은 시간에 구금자도 핸드폰을 들고 최윤희와 반대쪽으로 걸어가며 아들 청아를 찾고 있었다. 방금전 동창들이 모여서서 구구작작 떠들 때 백일호가 구금자를 한옆으로 데리고 가서 아들한테서 전해온 반가운 소식을 알려주자 구금자는 얼른 그 일부터 재확인하고 싶어 집에다 전화를 거는 참이였다.

 

 “오- 청아냐? 너의 애인이야. 년상의 애인!”

 

 구금자는 쪼글쪼글 구겨진 옷을 다리미로 다리듯 아들 청아와는 아무런 구김이 없는 모자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언제부턴가 아들앞에서 자기를 어머니라 하지 않고 아들의 애인이라고 자칭했다. 그러는 어머니의 마음을 알고도 남음이 있는 령리한 청아도 단둘이 있거나 둘 사이 대화를 나눌 땐 언제나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년상의 애인님’이라고 불러왔던것이다.

 

 “하하, 한시간 전에 ‘년상의 애인님’을 먼저 찾으셨더니 아마 꿈나라로 좋은 유람을 가신것 같더군요.”

 

 “그런데 이젠 주름살이 쪼글쪼글한 이 늙은 애인은 슬퍼서 어쩌지? 듣자니 우리 청아는 젊고 예쁜 애인 하나를 이미 우리 집 안방에다 모셔 놓았다면서?...”

 

 “예, 저도 지금 그 일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량손에  쥔 떡이 되였으니까요.”

 

 “호- 그럼 이 늙은건 깨끗이 물러서겠다. 그래, 그 처년 너와 한 학교 학생이냐? 나이는 몇살이고?...”

 

 구금자는 한입으로 단번에 많은것을 물어보지 못하는것이 애간장이 탄다.

 

 “그런건 이제 만나면 상세히 알게 될겁니다.”

 

 “잠시는 비밀이다 그거냐? 너는 이 에미가 안달아 나서 엉뎅이에 불이 달리는걸 구경하고 싶은 모양이구나.”

 

 “그렇게 알고 싶어요? 그럼 어머닌 태양도에서 언제 돌아오시죠?”

 

 “이제 점심 먹고 멀리서 온 동창들을 다 바래주고는 아버지와 함께 곧추 집으로 들어갈거다. 그래 오후에 보자!”

 

 “예, 어머니 집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구금자가 아들과 통화를 마치고 보니 최윤희도 누구하고 전화통화를 마치고 호텔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는 최윤희의 등을 바라보는 구금자는 눈살이 찌푸러 들었다. 일이 이렇게 변할줄 알았으면 어제 아침 최윤희한테 공연한 부탁을 했었다는 후회가 들어서 그랬다. 물론 구금자는 박화라는 연구생처녀가 마음에 들어 며느리로 삼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겨울엔 아들과 대면도 시키며 가운데서 두 애가 사귀도록 조건도 마련해주었다. 그런데 며칠전 도서관에서 박화를 만나게 되여 조용히 불러놓고 진전이 어떻냐고 물었더니 박화란 처녀애의 대답이 애매하기 그지 없었다. 아들 청아와 매일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사이 좋게 지내지만 귀여운 남동생으로밖에는 더 다른 생각이 없다는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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