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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6)
http://hljxinwen.dbw.cn   2009-06-26 15:48:24
 
 
 
 
 

 

 

 “저를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그렇게 들리는가? 그럴수도 있지.”

 

 두 사람은 마주보며 소리를 내여 웃는다.

 

 “그런데 교수님, 저의 안해 구금자의 몸에서 저의 어머님의 냄새가 나길래 제가 구금자를 좋아한다는 말씀 근거있는 말씀입니까?”

 

 “어, 이곳으로 오던 날 여럿이 모여들어 구금자와 자넬 골려줄 때 내가 구금자를 두둔해서 했던 말을 그래는 구려. 세간의 모든 현상을 어찌 근거로만 풀이 하나. 느낌으로도 풀이 될수 있는거 아닌가. 그건 이 늙은 령감의 느낌일세. ”

 

 “그런데 교수님은 어째서 구금자를 미워하지 않고 그렇게 두둔해나섭니까?”

 

 “내가 왜 구금자를 미워해야 하는가?”

 

 “최윤희는 제가 미워서 버린 녀자고 구금자는 제가 고와서 가진 녀자가 아닙니까?”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길래?”

 

 흠칫 놀란 김만융교수는 가던 걸음을 뚝 멈춘다. 백일호는 아무런 내색도 내지 않고 그저 묵묵히 몇걸음 더 걷다가 걸음을 멈추고 먼 산만 내다본다. 그러는 백일호를 로인은 눈을 가슴츠레 뜨고 오래도록 쏘아보고 있다. 어제 하루사이 백일호는 수십년간 몰랐던 자기의 피줄만 찾은것이 아니라 혹시 최윤희와 당신과의 관계까지도 눈치챈 것이 아닌가 하는 놀라운 느낌이 가슴을 찔렀다. 참으로 대단하게 무서운 제자다.

 

 “교수님 다른 뜻이 아닙니다. 옛날 구금자가 교수님을 비평하는 글을 쓴적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다른 제자들보다 더 특별히 마음 쓰시는것 같아서 한번 실없이 해본 소리입니다.”

 

 하긴 백일호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 사이 그렇게 곁따라 묻어 나온 말이지 아까부터 년세 드신 로인님을 놀래우고 싶은 생각은 꼬물만치도 없었던것이다.

 

 “나는 우파모자를 썼던 그 시절에는 이 세상에서 숨쉬는 인간들 모두를 눈에 든 가시처럼 미워한적 있었네. 그러나 후에는 차츰 변했네. 나 스스로를 포함해서 미운 사람이 없어지더란 말일세... 자네와 윤희 둘 사이는 사전에 아무런 사랑의 기초도 없었네. 그렇다면 자네가 윤희를 억지로 강간한것도 아니고 윤희 또한 스스로 마음이 내켜서 그런 일을 저지른 이상, 누가 누구를 탓할 일은 절대 아니지 않는가? 그런 까닭에 내가 자네본인도 미워하지 않는데 애매한 자네 부인 구금자까지 미워할 리유는 더구나 없지 않겠는가. 안 그런가?... 인간은 변덕 없고 차별 없는 자연이란 거울앞에서 내내 머리숙이며 살아야 한다는 도리를 귀신이 다 되여서야 조금씩 터득하고 있네. 순리대로 살아가는 자연의 법칙, 변덕 많은 속세에 너무 눈 밝히지 말고 제멋대로 두 다리를 쭉 펴고 마음 편히 살라는 말이 아닌가?”

 

 “교수님은 교를 믿으십니까?”

 

 “대자연도 교라면 나는 그런 교를 믿고 있네.”

 

 “예, 부럽습니다. 저도 그 교를 믿어야겠습니다.”

 

 “그러면야 좋지, 마음이 활 열릴거네.”

 

 백일호와 김만융교수는 련속 이틀아침 이렇게 새들이 지저귀고 안개 흐르는 숲속을 나란히 산책하고 있었다.

 

 

 

꿈나무

 

 “나-원! 좋은 아침이구나!”

 

별무리호텔에서 바깥 정원으로 나온 뚝배기가 두팔을 힘껏 벌리며 목을 빼들고 고함을 지른다.

 

 그 뒤를 따라 동창들이 우르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오늘은 이제 점심식사를 하고 나면 이틀간의 동창파티가 결속되여 저마끔 뿔뿔이 헤여지게 된다. 그래서 간밤에도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아쉬워 밤늦게까지 놀고서야 호텔로 돌아갔다. 그랬던 동창들이건만 약속이나 한듯 거퍼 둬시간도  눈을 붙일가 말가 하고는 모두들 취침을 하고 방에서 나왔다. 실로 세월이 흘러 오래간만에 보는 정든 얼굴들인데 점심식사가 끝나면 또 다시 헤여진다고 하니 다음 몇분이라도 시간을 쪼개며 함께 있고 싶은 애석한 심정들이다.

 

 “야, 좋은 아침이다. 또 안개가 이렇게 끼는걸 보니 오늘도 날씨는 화창하겠구나!”

 

 “그래요. 우리가 오던 그 전날까지도 날씨가 흐리고 비가 억수로 퍼부었는데 이 이틀 사이는 날씨도 정말 잘해주네요.”

 

 “그건 말이지 하늘에서도 생각을 고쳐 먹은거야.”

 

 대머리가 번들 이마를 슬슬 만지며 입을 연다.

 

 “원래는 어제도 저 하늘에서는 여기 태양도에다 오줌을 한바탕 갈기려고 준비를 했었는데 말이야, 가만히 내려다보니 이마가 번들번들 윤기도는 대머리를 위수로 해서 전부 선남, 선녀들로 이십여명 모여 그렇게 재미나게 놀고 있거든. 그래서 오줌은 등을 돌려 다른데다 갈기기로 하고 이곳에다는 해, 달, 별 이런 놈들만 구경을 보낸거여.”

 

 “저 대머리, 또 소설을 쓰고 자빠졌네.”

 

 사람과 사람 사이는 서로간에 허물이 없을수록 말을 해도 준비가 필요없이 솔직한 그대로이다. 그래서 스스럼없이 절로 열려지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게 되니 자연히 웃음이란 즐거움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게 된다. 옛 동창들이란 바로 그렇게 서로 만나면 마음과 마음의 간격이 없어지는 사이들이다.

 

 “그대들, 내 어제부터 우리 동창들이 한가지 신통히 같은걸 발견했다구.”

 

 ‘앉으나 서나’ 강현수가 별로 남들이 못 맞춘 수수께끼를 혼자 알아낸것처럼 시뚝해서 말한다.

 

 “그게 뭔데?”

 

 “알아 맞춰 보라구.”

 

 “다 같이 코구멍으로 숨쉬고 입으로 밥먹는 사람!”

 

 “노!”

 

 “다 78급 목단강민족사범학원 조문전업 졸업생!”

 

 “노!”

 

 “다 나이는 48살 이상!”

 

 “노!”

 

 “다 아버지 엄마!”

 

 “저 로처녀 최윤희도 엄마야? 그건 더 ‘노’다.”

 

 “그럼 우린 모르겠다. 대체 신통히 같다는게 뭐냐?”

 

 “장군으로 치면 우린 어깨에 별 하나밖에 없는 겨우 소장급들이라는거야, 내 소학교 중학교동창들을 보면 이젠 자식들이 시집장가 가서 손자, 손녀들을 안고 다니는 녀석들도 수두룩한데 지금 여기 모인 우리 반 동창들은 손주는 둘째치고 자식을 결혼시킨 사람마저 하나도 없는 일색 늦둥이들이 아니고 뭐야?!”

 

 “오- 이제보니 정말 그렇네.”

 

 “오래잖아 환갑이 되는 저 비아바이 마저도 아직 할아버지 소릴 못듣고 있으니 어깨에 별 두개 붙은 동창은 과연 없구나.”

 

 “에끼, 못난놈들 멋모르고 까불치네. 난 집에서 키우는 딸년 둘은 아직 시집을 안 보냈어도 밖에서 키우는 아들은 벌써 십년전에 장가를 가서 이젠 책가방을 메고 학교 다니는 손자도 있어.”

 

 “그렇게 큰 손자놈이 있으면 비가 오는 날이면 할아버지를 도와 벼종자도 덮어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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