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잘하는 사람 있다"며 수천만원 한화 가로채
(흑룡강신문=하얼빈 2008-12-30)=한국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9일 한국에 살고 있는 귀화 조선족을 속여 한화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특수절도 등)로 황모(32)씨 등 중국인 5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4일 정오께 서울 영등포역 부근에서 귀화한 조선족 A(51.녀)씨에게 "당신 아들에게 나쁜 일이 생긴다. 굿을 잘하는 사람을 소개해 줄 테니 돈을 가져와라"고 접근한 뒤 A씨가 굿 비용으로 가져온 수표와 현금 2천400만원(한화)을 챙겨 달아난 혐의다.
황씨 등은 A씨가 돈을 가져오자 검은색 비닐봉지 속에 담긴 돈을 확인하는 척하며 번갈아 말을 걸어 주의력을 분산시킨 뒤 "래일 다시 보자"며 돈 대신 귤이 담긴 비닐봉지를 A씨에게 건넸다.
A씨는 경찰에서 "래일 이 돈을 갖고 나오면 굿 하는 사람을 알려주겠다는 황씨 등의 말을 믿고 집으로 돌아간 이후에야 비닐봉지 안에 돈이 아닌 귤이 담긴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사 결과 황씨 등은 옷차림을 보고 A씨가 조선족임을 알아채 중국어로 말을 걸었으며, 마침 A씨는 중국에 지병을 앓는 아들이 있는 탓에 쉽게 속아 넘어 간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 등 2명은 범행 직후 서울 남대문시장의 인삼 가게에서 한화 100만원권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다 가게 주인의 신고로 붙잡혔고 나머지 3명은 지난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국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한국 경찰은 피의자들이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려고 한국에 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 13일 한국에 입국한 이후 카지노에 간 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범죄를 작심하고 들어온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