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8-11-06)=중국 프로축구에서 활약했던 조선족 박룡현(朴龍鉉·22)씨가 중국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한국에서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았다는 소문에 대해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박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해명 글을 올리고 "나는 결코 한국에서 살인한 적이 없다"며 소문을 부인했다.
지난 2006년 12월까지 중국 프로축구 3부리그 려명(黎明)팀에서 활약하다 포지션 문제로 결별을 선언하고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박씨는 두달 뒤 중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소문은 이틀 전 한국에 있는 류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체불명의 누리꾼이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박씨가 올해 8월 한국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남성 3명, 녀성 2명으로 구성된 다른 일행과 시비가 붙었고 이 과정에서 술병으로 한 남자를 때려 결국 숨지게 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박씨는 당시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다른 손님들과 갈등을 빚은 적은 있지만 결코 싸움을 한 적은 없다며 결백을 강력히 호소했다.
중국 언론의 취재에서도 이런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주재 중국 기자들이 한국 경찰에 확인한 결과 지난 8월 '박룡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 련루된 살인사건 기록은 없었다"고 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그럼 누가 도대체 이런 소문을 퍼뜨렸을까.
박씨는 당시 주점에서 우연히 만나 련락처를 주고받았던 연대(煙臺) 출신의 한 중국인 류학생에게 혐의를 두는 눈치였다.
박씨는 "이틀 전부터 (중국에 있는 친구들이) 나와 관련된 소문을 듣고 전화를 걸어오는 등 낯선 사람이 올린 글로 입이 열개라도 해명이 어려울 정도로 명예에 손상을 입었다"며 "류포자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결연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