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2008.10.14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5개국이 12일(현지시간) 은행간 대출을 보증하고 정부가 지분을 취득하는 ‘재자본화’ 계획을 통해 파산위기에 놓인 금융기관을 구제하기로 합의했다.

　　유로존 15개국 정상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책에 합의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유로존 국가들은 은행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2009년 12월 31일까지 유럽련합(EU)내 민간은행간의 신규 중기대출을 보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로존 국가들은 또 류동성 위기를 겪는 은행들을 구제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 상당분의 지분을 사들이는 ‘재자본화’ 계획도 합의했다. 이들 국가는 13일 재자본화를 위한 자금 규모를 발표한다.

　　이와 관련해 독일은 은행지분을 당국이 매입하기 위해 3000억∼4000억유로의 구제금융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영국도 주요 은행인 HBOS, 로이즈 TBS,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SB) 등에 370억파운드를 투입하는 금융구제안을 시행한다.

　　EU 순회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금융위기는 유럽 각국의 ‘나홀로’ 접근 방식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을뿐 아니라 더 이상 대책 마련을 늦춰서도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이번 정상회의 배경을 밝혔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유로존 정상들이 합의한 대책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과도한 비관주의를 종식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일본의 중앙은행 및 금융당국은 류동성 확대를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설것이라고 13일 밝혔다. 미련방준비제도리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은행(BOE)을 포함한 5개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신용시장의 경색을 완화하고 자금을 은행으로 돌려놓기 위해 금융기관에 달러화 자금을 무제한 투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