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8.11.20
중국 조선족 바둑기사 송용혜초단(16세)이 지난 15일 북경 주중한국문화원 2층 대국실에서 열린 제7회 정관장배 세계녀자바둑최강전에서 1차대회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새별로 등장했다.
'전투 바둑'을 즐기는 송용혜는 흑룡강성이 고향이다. 경찰관인 아버지로부터 바둑을 배웠는데 2006년에 입단, 두해전인 2004년 아버지에 두점을 접어두고 바둑을 두었다고 한다.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바둑에서도 남녀의 기량차이는 크다. 그러나 중국을 대표하는 녀류기사 송영혜에 맞서 두점만을 깔고 바둑을 둘 정도면 아버지의 기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것을 짐작할수 있다.
가족이 송용혜 바둑의 출발점인 셈이다. 조선어를 잘하지 못하는 송용혜는 "어렸을 때 할머니가 가르쳐주어서 조선어를 읽을 줄은 안다"고 했다. 외동딸로 귀여움을 독차지했을것 같은데 깊은 눈에는 날카로움과 고집이 옅보인다. 기풍이 매우 공격적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것 같다"고 했다.
송용혜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지난달 북경에서 열린 제1회 세계지능스포츠대회 바둑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송영혜는 "지능스포츠 바둑우승이후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한다. 지금은 한풀 꺾였지만 한국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중국의 녀류기사 류나위 9단은 당대 최고의 선수이다. 송용혜는 "류나위 9단을 목표 대상으로 삶고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모와 떨어져 중국기원에서 생활하며 수련하고 있는데 련승소식은 전하였는지? 송영혜는 "아버지와 통화하지 않았지만 텔레비젼을 통해서 내 소식을 잘알것"이라고 하며 4련승으로 받은 한국인삼공사의 지삼 두세트(세트당 한국돈 160만원 상당)는 "부모님께 드릴것"을 덧붙였다.
한편 세계 유일의 녀자바둑단체경기인 정관장배 2차대회(5~10국)는 래년 1월11일부터 16일 서울에서 열리고 3차대회(10~14국)는 중국 광주에서 래년 3월2일부터 5일까지 개최된다.
/본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