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앞다투어 화려함을 자랑하는 계절이다. 여기 중국의 수도 북경도 계절을 놓칠세라 곳곳에 봄 나들이객들이 넘쳐나고, 봄기운을 느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남쪽에 갔던 제비가 날아오는 계절, 철새로만 보아왔던 흑황새가 북경에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차지해 탐조객들의 눈길을 한껏 끌고 있다.
흑황새는 과거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서식하던 조류다. 중국에서도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었으며 겨울이면 남쪽으로 날아갔다가 봄이면 북쪽으로 날아오는 철새의 이동 패턴을 보여왔다. 현재 중국에서는 국가 1급 보호 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다.
전문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흑황새의 개체 수는 약 3천 마리, 중국 내에는 천 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일부 나라에서는 완전히 종적을 감추기도 했다. 이는 흑황새가 생존 환경에 대한 요구가 아주 까다로운 조류인 원인과 인류의 생산 활동이 주는 영향이 가져온 결과이다.
흑황새는 경계심이 높은 새로 인류의 접근을 극도로 경계한다. 또 생활 환경에 대한 요구도 높다. 청정한 공기와 맑은 수역, 깨끗하고 풍부한 먹이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현대화가 급속도로 추진되고 인류의 개발이 크게 늘어나고, 자연재해와 산불 등으로 산림이 훼손되며 공업 생산으로 환경이 오염되는 등 여러 이유로 흑황새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게 되였다.
최근 년간 흑황새는 북경의 ‘귀빈’ 대접을 받으며 점점 빈번하게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흑황새의 고장’으로 소문난 북경 남부의 방산구(房山區)의 십도(十渡)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재는 북경의 동부와 북부, 서부의 하천과 호수, 저수지 부근에서도 여유롭게 먹이를 잡아먹고 화려하게 비상하는 흑황새 개체들을 만날 수 있다. 심지어 일부는 텃새로 변해 아예 정착하기도 한다.
이런 서식지들의 공통점이라면 록지 조성이 잘 되어 있고 깨끗한 하천과 수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물고기와 새우 등 풍부한 어류들이 살고 있다는 점이다. 흑황새가 찾는 최적의 환경인 셈이다. 관리와 감독을 강화해 사람들의 접근을 제한한다거나 전문적인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등 정부 부문의 노력도 큰몫을 했다. 엄동설한 추위에 대부분 강물이 얼어붙을 때면 이들의 먹이를 걱정해 자원봉사자들이 일부러 작은 물고기를 구입해 팡산구 거마하(拒馬河)에 있는 흑황새 보호구역의 강물에 풀어준다는 미담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씨에 고마움을 표현하듯 북경의 흑황새는 매일 거의 고정된 시간이 되면 공중에서 화려한 비행 묘기를 보여주다가 강변에 ‘착륙’하고, 긴 다리로 우아하게 걸으면서 붉은 부리로 먹이를 잡아 올린다. 촬영 애호가들은 이를 놓칠세라 연사 모드로 카메라에 담는다. 물론 ‘귀빈’의 식사를 전혀 방해하지 않는 거리에서 말이다.
흑황새는 큰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새가 아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발견되는 개체 수가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2024년에 북경 순의(順義)에 있는 당지산(唐指山) 저수지 수역에서 흑황새 20여 마리가 한꺼번에 발견되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더 푸른 하늘과 더 맑은 물, 그리고 더 깨끗한 공기와 더 아름다운 도시’를 향한 중국의 생태 문명 건설 목표가 우리 생활 주변으로 성큼 다가왔다. 흑황새는 이런 변화를 민감하게 발견하고 이를 ‘승인’해준 셈이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조류계의 팬더’ 흑황새의 조화로움이 봄날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출처: 중국국제방송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