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 출신의 전춘화 작가가 한국에서 첫 장편소설 『우물가의 아이들』을 펴냈다.
전춘화 작가는 중국의 여러 문학지를 통해 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해 오다가 2019년 소설집 '야버즈(鸭脖子)'를 통해 한국 문단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였다. 2024년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우수상(<여기는 서울>)을 수상했으며 2025년 제16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전춘화 작가
이번 신작 '우물가의 아이들'은 2000년대 초 연변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환경과 정체성을 지닌 십대 아이들이 관계를 맺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린 청소년 소설이다. 소설은 조선족 소년 홍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전통을 강조하는 할아버지와 현실적 적응을 중시하는 부모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홍희, 외지로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경매, 그리고 우물가에서 만두를 팔러 오는 소년 왕두는 서로의 세계를 조금씩 흔들며 우정과 성장의 의미를 배워 간다.
책 표지
책 제목은 연변의 룡정의 지명의 기원이 되는 '룡두레 우물'을 떠올리게 한다. ‘룡이 사는 우물’이라는 뜻의 ‘룡정’에서 필자 역시 어린 시절 지명 기념비 앞 우물가에서 놀던 추억이 있다. 산보(소풍) 가는 날 비가 오면 아이들끼리 "우물 속 룡이 질투가 나서 비를 내린다"고 수군거리던 기억이 선하다.
그런 기억을 환기시키는 소설 속 ‘우물가’는 이 소설의 배경인 동시에 한 시대의 삶과 기억이 응축된 상징적 공간이다. 아이들에게는 놀이터, 어른들에게는 쉼터, 그리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경계'의 장소이기도 하다.
출처=조선족-민들레 홀씨는 바람을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