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오늘날, 데이터는 '제5대 생산요소', '산업혁명 시대의 석유'로 불리며 경제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데이터의 생성, 수집, 저장, 국제적 유통은 국가 주권 안보와 개인 정보 프라이버시 등과 맞물려 있어 글로벌 차원의 데이터 거버넌스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지난 30일, 세계 최초로 데이터 발전과 거버넌스 실천을 표방하는 국제기구인 '세계데이터기구'가 북경에서 공식 출범했다. 현재 40여 개국 200여 개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이 기구는 출범 당시부터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다.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은 세계데이터기구에 보낸 축하 서한에서 중국은 공동 협의, 공동 건설, 공동 향유의 원칙을 지키며 세계데이터기구가 그 역할을 발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 거버넌스 규범에 대한 국제적 합의 도출, 데이터 기술 혁신 촉진, 데이터의 안전한 유통과 효율적 개발 및 이용을 추진해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지원하고 데이터의 혜택이 각국 국민에게 돌아가게 하겠다고 밝혔다.
출범식에 참석한 구택기(邱澤奇) 북경대학 박사는 그간 데이터 거버넌스 문제를 전문적으로 조정하는 국제기구가 부재했다"며, 중국의 주도로 설립된 세계데이터기구가 본부를 베이징에 두게 된 것은 세계 데이터 대국으로서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기구가 데이터 국제협력을 심화하고 글로벌 데이터 거버넌스를 완성하는 유용한 플랫폼이 될 것이며 각국이 협력을 통해 데이터 정책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고 데이터 독점을 타파하며 데이터 류통을 촉진하고 데이터 격차를 해소하며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발전 력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유엔총회의 데이터 안전과 인공지능 등 관련 결의의 실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데이터기구가 북경을 본부로 선택한 배경에는 중국의 데이터 발전 및 관리 수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데이터그룹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이 보유한 데이터 총량은 전 세계의 27.8%에 달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수년째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터넷 리용자 수는 11억 2천500만 명으로 세계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디지털 인프라와 응용 시나리오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데이터 요소 시장화를 추진한 국가 중 하나로, '네트워크 안전법', '데이터 안전법' 등을 제정하며 데이터 개발과 보호를 병행하는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왔다.
세계데이터기구 설립 총회에서 중국은 △데이터의 높은 류동성에 주목해 개방과 협력을 통한 효률적 류통 △데이터의 높은 활용성을 바탕으로 보편적 혜택과 공동 발전 실현 △데이터의 높은 민감성을 고려해 협력적 거버넌스로 안전을 확보하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는 개방, 발전, 안전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접근으로 참석자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잭 페리 영국 48개 그룹 회장은 "데이터에는 국경이 없다"며 "중국이 직면한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디지털 경제 발전의 혜택을 더욱 보편화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그간 글로벌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위한 발걸음을 지속해 왔다. 2020년에는 '글로벌 데이터 안보 이니셔티브'를 제안해 발전과 안전을 병행하고 기술 발전, 경제 성장, 국가 안보 및 사회 공공리익 보호 간의 균형을 강조했다. 2023년에는 제4차 유엔 세계 데이터 포럼에 서한을 보내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 체계 내에서의 국제 데이터 협력을 심화하고 '데이터를 통한 거버넌스'로 유엔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리행을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중아프리카협력포럼, 중국-아세안 등 다자 협력 메커니즘 내에서도 데이터 거버넌스 규범과 데이터 안보 관련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세계데이터기구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중국이 데이터 잠재력 발굴과 글로벌 데이터 거버넌스 완성에 더욱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빅토르 마이어-쇤베르거 교수가 '빅데이터 시대'에서 예견한 바와 같이 데이터는 인류 사회에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AI로 대표되는 정보기술과 디지털 경제의 폭발적 성장은 디지털이라는 혜택과 함께 데이터 리스크와 격차라는 도전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출범한 세계데이터기구는 글로벌 데이터 거버넌스에 새로운 리념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부가 위치한 중국은 각국과 협력하여 보다 공정하고 개방적이며 안전하고 포용적인 글로벌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데이터를 품고, 함께 미래를 여는' 국제사회의 공동 비전에 부합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출처: 중국국제방송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