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의 대표 녀류작가 김영자의 근작 문집 《그녀만의 아모르파티》 출간 모임이 10일 연길에서 개최되였다.
단풍수필협회와 룡산문화회관의 주최로 진행된 이번 모임에는 수필회의 회원들 외 40여명 문우들이 모여 <작가 김영자 문학특강>에 이어 <대표수필 랑독>, <대표소설 평론>, <독후감 발표> 등 절목을 가졌다.
작품집에는 《그녀만의 아모르파티》, 《가시버시》, 《다시 그릴 수 없는 삽화》, 《‘천국’의 25시》 4편의 중단편소설과 《삶의 길에서》, 《꽃이 아름다운 리유》, 《내가 사는 정든 집》, 《잘난 남편 못난 안해》를 포함한 23편의 수필이 수록되여있다. 소설과 수필이라는 서로 다른 두 쟝르가 한권의 책에서 만나 독자들에게 다층적인 감동을 선사, 소설이 삶의 보편적인 진실을 이야기한다면 수필은 그 진실 속에서 살아낸 작가 자신의 치렬한 체험을 들려주고 있다.
이날 문학특강에서 김영자는 불운한 운명을 타고난 자신의 신수가 하도 기구해 약을 먹고 죽어버리려고 동구밖 탈곡장에 가 유명을 달리 하려던 찰나 유령처럼 나타나 구원의 손길을 준 이웃마을 ‘그 남자’와 결혼을 하고 불혹의 나이에 문학이라는 고된 작업에 올인하며 겨우 작가의 반열에 들어서게 되였는데 운명의 ‘그 남자’가 갑자기 불치병에 걸려 떠나게 되면서 “과연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처절하게, 뼈저리게 느끼게 되였다”고 고백했다.
작품집의 근간이 된 중편소설 《그녀만의 아모르파티》를 두고 총을 들어본적 없는 한 시골아줌마가 전쟁소재의 글을 쓰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공부하고 고민하고 절규했던 그 긴긴 진통의 순간들에 대해 작가는 평온한 마음가짐으로 옛말하듯이 들려주어 작가와 청중이 하나가 되는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작품집의 <머리글>에서 “이 세상에 태여나 가장 잘한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문학을 선택한 일이라고 대답할 것이다”라고 한 것처럼, 작가 김영자는 그 처절하고 운명의 희롱처럼 다사다난했던 세파의 언덕을 오직 문학창작이라는 ‘노끈’ 하나에 의지해 오늘까지 피눈물나게 살아온 과정을 토로했다.
이날 본 작품집의 책임편집을 맡은 연변교육출판사 도서간행물중심 최영애 주임이 심금 울리는 편집후담을 전했다. 그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아모르파티’는 니체의 철학개념으로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이 말을 체념으로 오해하지만 작가가 보여주는 ‘아모르파티’는 결코 체념이 아니였고 그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을 적극적으로 대하고 그 조건 속에서 피여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능력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위해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용기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은 단순한 소설차원을 벗어나 한 시대를 치렬하게 살아낸 이시대 녀성들의 삶에 대한 경의이며 우리 모두의 어머니와 할머니께 바치는 오마주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풍수필회 상무부회장 김광현 작가가 문집에 수록된 23편의 수필을 읽고 써낸 독후감을 전했다. “그중에서도 수필 <우리 집 미닫이>는 청상과부인 시어머니의 ‘시샘’과 ‘눈총’을 받아가면서 유일한 사랑의 ‘보호막’였던 미닫이를 둘러싸고 고부간의 갈등과 심리적인 기승전개가 가관이였다”고 한다. 그는 작가 자신의 마음 속에 응어리진 한을 수필에 쏟아내면서 나중에 자아성찰과 반성으로 유별난 시어머니를 리해하고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너무 감동적이였다고 밝혔다.
근 2시간반 동안 중간 쉼 없이 진행된 모임을 마무리하면서 행사진행을 맡은 김창석 작가는 중국 조선족 녀류문단과 한국문단의 1세, 2세, 3세, 4세를 비교학적으로 언급하면서 작가 김영자의 문학이 조선족 녀류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하고나서 앞으로 5대, 6대 작가의 활약을 기대하였다.
한편 김영자 작가의 문체는 소박하며 그 속에는 삶의 진실이 묵직하게 배여있다는 평가다. 화려한 수식어 대신 진솔한 삶의 언어로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힘 그리고 “두견새의 애절한 울음, 진달래의 눈물겨운 꽃망울, 구절초의 순백의 아름다움, 하늘나리의 불타는 열정…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는 탁월하다는 인정이다.
한편 작가 김영자는 화룡에서 출생했으며 중국작가협회 회원으로 화룡시작가협회주석을 거쳤다. 1991년 《천지》잡지에 단편소설 《금반지》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으며 중단편소설집 《합수목의 물소리》, 《거부기 바다로 가다》 등을 출판, 선후로 《연변일보》해란강문학상 CJ소설 대상, 《별나라》아동잡지 ‘리영식아동소설문학상’, 《연변문학》 문학상 소설상, 수필상 등과 아울러 연변주 제8회와 9회의 진달래문예상을 수상하였다.
출처:흑룡강신문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