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춘절(春節·음력설) 련휴 기간 광동성 광주시 백운(白雲)구 원경로(遠景路)의 '한국 거리'에선 광동 전통 꽃등이 높이 걸리고 한식 고깃집에서 흘러나오는 고소한 냄새가 거리를 가득 채우며 중한 양국의 문화가 한데 녹아든 풍경을 자아냈다.
광주시 백운구 원경로(遠景路)의 '한국 거리'.
원경로에 위치한 '돌담숯불구이' 식당. 한국인 사장 김건곤 씨가 찾아오는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춘절 련휴에도 식당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식 고깃집 특유의 향기와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진 가운데 손님들은 화로 주위에 둘러앉아 능숙하게 고기를 뒤집으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올해 춘절에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냐고 묻자 김 씨는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다며 "모든 손님 테이블에 올릴 떡국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춘절은 한국과 중국 국민 모두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 명절"이라며 춘련붙이기, 등롱 달기 등 중국 춘절의 활기찬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싶어서 올해 춘절은 가족과 함께 중국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룡춤과 사자춤을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부연했다.
광주시 원경로에 가게를 연 리유에 대해 김 씨는 "광주와의 인연 때문"이라고 말했다.
3년 전 한국에서 일하던 김 씨는 광주에서 10여 년간 의류 장사를 해온 형과 대화를 하다 '한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이곳에서 창업을 하게 됐다.
손님과 이야기하고 있는 김건곤(왼쪽 첫째) 씨.
그가 창업 터전으로 삼은 원경로는 1990년대 말부터 형성된 한인 밀집 상권이다. 전체 1km 남짓한 이 거리는 옛 백운 공항, 광저우 기차역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해 많은 한국인들이 의류, 가죽, 신발, 화장품 무역을 하기 위해 찾아와 정착했다.
초기에는 무역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한국 상인들이 모여들었고 이후 한국 식당, 생활 편의시설, 문화 공간 등이 자연스럽게 들어서면서 점차 한국 특색을 갖춘 거리로 발전했다.
김재범 광주한국인상공회장은 원경로가 광주에 처음 온 한국인에게 추천할 만한 정착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는 한국 상인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며 "백원구의 지속적인 행정 지원, 개방적인 비즈니스 환경, 지역 사회와의 원만한 관계도 한국 상인들이 장기간 정착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어둠이 내린 위안징루 중심을 걷다 보면 불빛이 화려한 한국어 간판들이 눈에 들어온다. 광동에서 춘절 련휴를 보내러 온 관광객들이 몰려들며 이 이국적인 한국 거리는 활기가 넘쳤다.
류염(劉艷) 당경(棠景)가도사무소 부소장은 이미지 개선과 상권 활성화에 힘입어 위안징루가 화남(華南)지역 최초의 한국 특색 문화·관광 거리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원경로는 '야간 경제'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어 상권 내 야간 소비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원경로에는 '규모이상(연매출 2천만 원 이상)' 기업이 70개에 달하며 연간 매출은 약 80억 원에 이른다.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편집: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