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얼음 우를 질주하는 즐거움이든 얼음밑 풍어의 기쁨이든 모두 빙설이 선사하는 훈훈함과 열정이라 할 수 있다.
령하 35도의 극한 속에서 대흥안령 후마현 제3회 '아름다운 록정산 · 빙설무협정'무협문화주간이 개막해 빙설과 무협의 만남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얼음으로 뒤덮인 흑룡강 강줄기가 광활한 '강호'(江湖)로 변신한 가운데 스케이트 날을 장착한 룡주가 얼음 우를 질주하는 모습은 한폭의 북국 무협장면을 방불케한다. 국경을 넘어 펼쳐진 이 새로운 빙설행사는 빙설관광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뿐만 아니라 독특한 장면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매료했다.
얼음 우에서 펼쳐진 룡주경기의 격정이 채 식기도 전에 얼지 않은 겨울 강에서는 어획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엄동설한에 얼어붙지 않고 물이 졸졸 흐르는 강 자체로도 놀라운데 그물이 끌려나오는 순간 풍어의 기쁨 또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겨울철 어획의 굉장한 장면감과 달리 얼음낚시는 또 빙설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의현 얼음낚시대회 현장에서는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의 텐트들이 랜덤박스들마냥 얼음호수 우에 줄지어 들어앉은 가운데 전국 240명 낚시애호가들이 모여 얼음 밑에서는 인내심과 기량을 겨루고 얼음 우에서는 남북방 문화의 교류와 공유를 이루고 있다.
빙설천지의 매력은 뜨거운 김이 몰몰 피여오르는 장터로도 녹아든다. 보청현 스키타운의 겨울철장터가 시끌벅적 개장해 전통 민속과 새로운 트렌드의 체험이 교묘하게 융합됐다. 복고풍 장식과 붉은색 신년맞이장식품이 년대의 기억과 명절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자글자글 보글보글 익고 있는 다양한 미식과 다채로운 퍼레이드가 관광객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