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흑룡강 각지에서는 철새들의 남쪽 이동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다. 할빈 조린공원에서는 ‘할빈 출신’ 원앙들이 속속 날개를 정리하며 일년에 한번뿐인 남쪽 이동의 려정을 시작하고 있다.
요즘 조린공원의 호수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특별히 찾아오는 리유는 이곳의 원앙들이 10여 차례에 걸쳐 남쪽으로 이동하는 길에 오르며 반년 넘게 살아온 ‘집’과 작별하게 되기 때문이다.
매년 초봄이 되면 수많은 원앙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조린공원이라는 ‘친정’으로 돌아와 서식하고 번식한다. 이 ‘약속’은 이미 30년째 이어지고 있다.
나무우에 ‘새둥지’ 별장을 세우고 인공호수에 ‘5성급’ 수영장을 설치했다. 공원의 ‘원앙 아빠’는 원앙들에게 더 좋은 생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시민들의 제안에 따라 조린공원의 인공호수는 이름도 원앙호로 변경했으며 ‘할빈 출신’ 원앙들은 드디어 자신들만의 ‘부동산’을 갖게 되였다.
원앙은 흔히 ‘환경 품질 관리사’라 불리며 서식지의 수질과 주변 생태 환경에 대해 매우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조린 공원은 지속적으로 야생 원앙을 도입시켜 둥지를 틀게 하고 있으며 금하만 습지에는 240여 종의 희귀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또한 군력 외탄 습지는 뿔논병아리(凤头鸊鷉)를 비롯한 수십종의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모두 할빈의 생태 환경이 끊임없이 개선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어 ‘록색 훈장’을 받기에는 전혀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