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저녁, 소주시체육중심경기장, 8천여명 관중의 열기 속에서 2025 화윤음료 중국 갑급리그 제26라운드의 접전이 펼쳐졌다. 연변룡정커시안팀(이하 연변팀)은 원정에서 강호 소주동오를 상대로 후반 88분에 터진 극적인 동점골에 이끌려 1:1 무승부를 따내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승점 1점이지만 이 무승부는 마치 승리처럼 가슴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연변팀은 이날 5-4-1 진형으로 출전했다. 21번 구가호가 골문을 지켰고 서계조-호재겸-허문광-리강-리룡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 중원에는 도밍구스-박세호-황진비-김태연이 자리했으며 최전방에는 포브스가 원톱으로 나섰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후반 17분, 뜻밖의 선제골을 허용했다. 소주팀의 후방 인터셉트 이후 빠른 역습이 이어졌고 45번 주대지(朱대지)의 강슛이 네트를 갈랐다. 너무 이르고 허무한 실점이었다. 0:1. 연변 팬들의 가슴이 동시에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연변팀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1분 황진비의 위협적인 슈팅이 골대를 스쳤고 28분에는 포브스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흐름을 되찾지 못한 채 연변팀은 36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부상 영향이 있었던 6번 리강 대신 19세의 풋내기 36번 리윤호를 투입했다.
후반전이 시작되며 연변팀은 박세호 대신 우카추쿠, 김태연 대신 한광민을 투입하며 공격 무게를 더했다. 53분 포브스, 56분 포브스, 59분 우카추쿠의 련이은 슈팅이 고배를 마셨다.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모습만은 분명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의 한계가 드러나는 가운데 75분 소주팀의 프리킥이 미사일처럼 날아와 골대를 살짝 스치는 위기마저 넘겼다. 이후 연변팀은 마지막 카드를 뽑아들었다. 84분, 리룡을 빼고 루룽카이저를 투입했다.
그리고 마침내 후반 88분.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전방에서 이어진 련속 패스로 소주팀 수비진을 흔든 끝에 박스 안에서 황진비가 뒤로 살짝 건넨 공을 5번 도밍구스가 침착하게 받아 땅볼 슛으로 련결했다. 공은 골망을 그대로 가르며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동점골! 원정 팬들의 함성과 함께 벤치와 피치 위 모든 연변 선수들이 함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소주팀은 추가시간까지 마지막 역습을 시도했지만 구가호의 선방과 수비진의 결사적인 방어로 무위로 돌아갔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날 연변팀은 예상치 못한 선수 교체와 전술 변화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주었다. 어려운 원정에서 귀중한 1점을 챙긴 것은 물론 팀의 끈기와 집념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였다. 무승부였지만 그 과정은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연변팀은 10월 18일, 연길 홈장에서 불산남사팀과의 제2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출처:흑룡강신문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