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빈시조선족로년문화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식 성대히 개최
9월 28일 오전, 할빈시조선족로년문화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식이 ‘홍사회(紅事會)’호텔에서 성대히 열렸다. 이번 행사는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6주년을 앞두고 열린 만큼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100여 명의 귀빈과 회원들이 함께 모여 협회의 30년 발자취를 돌아보고, 조선족 문화 전승과 로년 복지의 미래를 론의했다.
이날 행사 진행은 전 흑룡강라디오텔레비전방송국 조선어방송 허룡호국장이 맡았다.
행사에는 흑룡강성 민족사무위원회 전 부주임 리순보, 협회 전임 회장인 최숙진, 전국조선족로년협회련합회 상무부회장 조성웅을 비롯해, 조선족 출판·예술·교육계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북경과 길림에서 온 기업가 대표들도 자리를 빛내며 협회의 발전을 축하했다.
할빈시조선족로년문화협회 정학철 회장이 축사를 드리고 있다.
개막식에서는 전원이 기립해 국가를 제창하고 항전 영령과 무고한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어 정학철 회장이 협회 30년의 려정을 보고했다. 협회는 1995년 창립 이후 소수 회원으로 출발했으나 현재 500여 명으로 성장했다. 문화 활동은 농촌·공장·부대 등지를 누비며 활발히 이어졌고, 일본·한국 방문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무용단은 2021년 CCTV 화예컵 금상, 2025년에는 여성 4중창팀이 성 문예경연 1등을 차지했으며, 무용 작품 〈정고〉는 할빈 비물질문화유산 전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회원 서비스 면에서도 다양한 문예·체육 활동, 강연·가정방문 등을 통해 ‘로년 행복쉼터’를 만들어 협회가 ‘마음의 항구’ 역할을 해왔다.
전국조선족로년협회련합회 조성웅 상무부회장이 축사를 드리고 있다.
2024년 5월 새 집행부 출범 후, 협회는 건강·행복을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회관 리모델링, 간이 식당 마련, LED 전광판과 음향 장비 설치, 6개 분회에 전자 피아노 보급 등 환경 개선이 추진됐다. 또한 성 적십자병원 등과 협력해 회원 만족도 조사와 기초 조사도 진행하며 서비스 질을 높였다.
할빈시조선민족사업촉진회 서학동 회장이 축사를 드리고 있다.
향후 4년간 협회는 ▲맞춤형 복지 강화 ▲조선족 특색 문화 콘텐츠 개발 ▲자원 공유 플랫폼 구축 ▲국내외 교류 확대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커시안그룹 박걸 회장이 축사를 드리고 있다.
조성웅 전국조선족로년협회련합회 상무부회장은 “할빈 협회는 전국 조선족 로년 단체의 모범”이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리순보 전 부주임도 “당의 민족정책을 충실히 수행해온 협회의 성과”를 강조하며, 지역 발전의 가교 역할을 당부했다. 기업인 박걸(朴杰) 회장은 “앞으로도 조선족 어르신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할빈시조선족로년문화협회 최정자 부회장이 축사를 드리고 있다.
기념식에서는 39명의 우수 회원과 11명의 봉사상 수상자, 6개 선진 단체, 4개 공헌 기업, 30년 회령 회원 36명이 표창을 받았다. 또한 협회는 예술고문과 음악고문을 새로 위촉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어진 축하 공연은 기념식의 절정을 장식했다. 협회 관악단의 〈공산당 없이는 새 중국도 없다〉 합주, 저명한 가수 최경호의 독창, 연변대학 예술학원 공연단의 조선족 무용, 회원들의 합창·독창 무대가 연이어 펼쳐지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30주년 기념식은 협회의 지난 30년을 총결산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출발점이었다. 정학철 회장은 “협회의 발전은 회원들과 사회 각계의 성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조선족 로년 세대의 행복과 민족 문화 계승을 위해 더욱 풍성한 장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