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흑룡강 우위르강(乌裕尔河) 국가급 자연보호구의 습지를 따스한 금빛으로 물들이자 또랑또랑 맑은 새울음소리가 수면 우로 울려퍼진다. 700마리에 가까운 재두루미(白枕鹤)들이 길다란 날개를 활짝 펴고 반짝거리는 수면을 스치면 수면에 비낀 석양은 한편의 살아 숨쉬는 ‘영상’으로 펼쳐진다.
홍면학(红面鹤)이라고도 불리는 재두루미는 국가 1급 중점보호조류이다. 시베리아에서 출발해 남쪽 따뜻한 서식지를 향해 날아가는 재두루미는 매년 이 시간이면 정확하게 우위르강 자연보호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한달 가까이 쉬며 심신을 추스른 뒤 남쪽을 향한 려정을 이어간다.
가을 한때에만 있는 아름다운 이 풍경, 자연이 주는 최고의 랑만이다.
출처:동북망
편역: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