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러 지역이 찜통더위로 신음하는 가운데 흑룡강성 할빈이 독특한 빙설 문화관광으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할빈 빙설대세계 단지. 몽환(夢幻)빙설관에 들어서면 령하 10도의 랭기가 몰아치며 순식간에 더위를 몰아낸다. 빙설관에는 9개의 테마 구역과 19개의 특색 있는 프로젝트가 마련돼 ▷도시 문화 ▷예술 창의 ▷빙설 과학기술의 완벽한 융합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자작나무 숲 설곡, 빙설 장인 경연 작품, 아시아 동계올림픽 력사 기념 전시, 유럽풍 도시 배경 등 다양한 경관이 어우러진 가운데 눈이 흩날리는 특수효과를 배경으로 대형 미끄럼틀, 피겨 스케이팅 등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월 27일 흑룡강성 할빈 빙설대세계 몽환빙설관. (사진/신화통신)
눈꽃 대관람차 광장 옆 '한여름에 내리는 눈' 구역에서는 인공 제설기에서 쏟아져 나온 눈이 시원한 바람을 몰고 온다. 관광객들은 반팔과 반바지를 입은 채 인공 설원 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단지 안 '빙룡심주' VR 체험관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관련 장비를 착용하면 순식간에 빙하 세계로 들어가 피부를 스치는 한기와 눈송이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가상의 빙룡이 머리 우를 스쳐 지나갈 때는 의자에서 시원한 안개도 뿜어져 나온다.
"룡의 비늘이 제 팔을 스칠 때 온몸의 털이 쭈뼛 서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특별했어요!" 성도(成都)에서 온 한 관광객의 말이다.
할빈시 문화라디오텔레비전관광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할빈의 관광객 수는 루적 8천697만7천 명(연인원)으로 관광 소비액은 총 1천375억8천만 원(한화로 약 26조5천529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14% 증가한 규모다. 계절의 한계를 뛰어넘은 빙설 문화관광 산업은 얼음 도시 할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7월 30일 할빈 중화바로크 력사문화거리 구역을 찾은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할빈의 빙설 관광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은 뒤 빙설 경제가 탄력을 받았습니다." 리탁민(李卓敏) 할빈시 문화라디오텔레비전관광국 부국장은 빙설 단지의 건설·유지부터 관광 서비스 인력, 외식업 종사자 등에 이르기까지 빙설 산업의 발전이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 경제·사회의 번영과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관광 산업, 신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할빈의 빙설 경제는 계절적 한계를 뛰여넘어 여름에도 무한한 활력을 방출해 내고 있다. 빙설 경제의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할빈은 '쿨 자원'으로 지역 경제를 '뜨겁게' 달궈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