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6일은 할빈 음악의 날이다. 이번주 들어서부터 ‘음악의 도시’ 할빈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경쾌한 음표가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음악의 향연을 선사하고 있다.
6일 밤, 일본 가나자와 성악가 그룹의 특별 음악회가 할빈 로회당 음악홀에서 펼쳤다. 할빈의 여름 음악회에 참여하기 위해 특별히 구성된 이 팀은 《사쿠라 사쿠라 (樱花樱花)》등 일본 전통 민요와 《재스민(茉莉花)》 등 중국 주제의 곡목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시청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영국의 피아니스트 플로리안 미트레아(弗洛里安·米特雷亚)와 그의 제자들은 베토벤의 《C장조 21번 피아노 소나타 ‘려명’(C大调第21号钢琴奏鸣曲“黎明”)》과 리스트의 《돈 조반니 회상(唐璜回忆录)》등 클래식 명곡을 선보였다. 때로는 경쾌하고 사랑스럽게, 때로는 격앙된 리듬으로 관객들을 흑백 건반이 엮어내는 음악의 세계에 빠져들게 했다.
앞으로 며칠 동안 할빈의 주요 극장들에서는 발레 시극 《얼빈 인상(尔滨印象)》,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실내악단 음악회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흘러넘치는 음악이 도시의 골목골목을 적시며 ‘음악의 도시’ 할빈의 여름밤을 로맨틱한 분위기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