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앙된 선률이 파란만장한 백년의 력사를 연주하고 경쾌한 음악이 열정적이고 친절한 도시의 품격을 이야기한다 …... 제37회 중국 · 할빈의 여름 음악회가 막이 올랐다.
할빈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서양 음악을 도입한 도시 중의 하나다. 1908년, 이곳에서 중국 최초의 교향악단인 할빈교향악단이 탄생했다.
20세기 20, 30년대에는 해외 음악가들이 할빈에 운집했다. 소피아성당 지붕 아래서 "백조의 호수", "카르멘" 등 고전 공연이 잇따라 펼쳐지면서 이곳은 한때 "극동 음악의 도시"로 불리기도 했다.
할빈에서 음악은 일반인이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으며 사람들의 삶 속에서 넘쳐 흐르고 있다.
1958년 초여름, 할빈에서는 대중문화예술 보급 붐이 일어났다. 공장에서, 캠퍼스에서, 노래소리와 악기소리가 흘러나왔고 마당극, 수상 음악회 등 새로운 형식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이것이 바로 "할빈의 여름"의 초기 형태이다.
6월 27일 제37회 중국 · 할빈의 여름 음악회 공연 장면. /신화사
1961년 8월 5일, 제1회 할빈의 여름 음악회가 할빈청년궁에서 선보였는데 국내외 음악단체를 할빈에 초청해 예술 교류을 통해 친선을 다지기 시작, 할빈은 반세기가 넘는 중외음악교류를 시작했다. 할빈의 여름 음악회는 중국에서 개최 시간이 가장 길고 개최 회수가 가장 많은 국가급 음악예술행사가 되였다.
2010년 6월 22일, 할빈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로부터 "음악의 도시"로 지정됐다.
한여름 해가 지고 조명이 들어올 무렵이면 중앙대가에서 발코니음악회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할빈음악홀 내에서는 다양한 피부색에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연주자들이 함께 '통역이 필요 없는 악장'을 연주한다. 중화바로크력사문화보호거리 광장에서는 민간악대와 전문공연단이 번갈아 등장해 전통 희곡과 재즈음악의 기묘한 만남을 연주한다. 송화강변에서는 남녀로소를 막론하고 마이크를 잡고 마음껏 노래를 부른다.
"이는 할빈 여름 밤의 독특한 풍경입니다." 셰쑤리 쇤펠트국제음악협회 주석은 "할빈은 서양문화교류의 플랫폼이 되였을 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중국선률을 세계에 들려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할빈은 할빈음악박물관, 할빈교향악단, 할빈음악홀, 할빈대극장, 할빈음악학원이 함께 음악문화구도를 이루어 도시 문화의 빛나는 상징이 되였다.
6월 25일 할빈음악학원 주최로 열린 주제음악행사 공연장면. /신화사
할빈의 독특한 음악 풍격은 날이 갈수록 국제 음악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6월 26일, 세계국제음악콩클련맹 년차회의가 할빈에서 열렸다. "음악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련맹이 결성된 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열린 것이다.
피터 폴 케인리스 국제음악콩클련맹 주석은 "이 도시는 어디를 가나 예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면서 "할빈은 유명한 음악 력사의 도시에서 국제적인 음악의 대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라면서 감탄했다.
출처: 신화사
편역: 전영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