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연길시 조양천진 삼봉동. 28도 폭염 속 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 문화교육관광분회(분회장 최영옥) 회원 50여 명이 장갑을 끼고 산비탈을 누볐다. "청팀 vs 홍팀 대결로 펼쳐진 쓰레기 수거전에서 찌그러진 캔, 플라스틱 병, 비닐이 삽시간에 사라졌다.
"구슬땀이 눈가를 타고 흘러도 손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발밑의 쓰레기를 줏는 것이 바로 미래를 잡는 손길입니다."
쓰레기 20개 봉투를 수거하며 우승한 청팀 회원의 외침이다. 등산로 변 은빛 할미꽃앞에서 회원들이 입을 모았다. "늙어도 아름다운 게 자연의 리치" 라며 삶의 지혜를 되새겼다.
오르막길에 주저앉은 소형차를 단체로 밀어주는 이웃 사랑, 사과배나무 아래서 '찰칵' 남긴 단체사진, 풀숲 속 희귀식물을 찾는 '보물 사냥'열기까지. 산은 생생한 체험의 장이 됐다.
"홍팀 필승! 청팀 화이팅!" 함성이 산골짜기를 울리자 몸으로 말하기, 제기차기 등 추억의 놀이가 펼쳐졌다.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추는 '손으로 마음 전하기' 집단춤에서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합쳐졌다.
"둥글게 둥글게~추억의 선률에 맞춰 빵 터진 웃음과 함성이 삼봉동의 정적을 깼다.
최영옥 분회장은 행사 취지를 밝히며 선언했다."문화관광 산업은 깨끗한 환경이 토대입니다. 쓰레기 줏기로 자연을 지키고, 등산으로 건강을 챙기며, 전통놀이로 단결을 다지는 '실천형 기업인'이 되겠습니다."
이어 문화교육관광분회김지현 신임 비서장 임명식이 진행됐다. 김 비서장은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도시락 파티로 나눈 정을 끝으로 행사를 마친 회원들은 등에 맺힌 '소금띠'를 자연이 내린 훈장이라 칭했다. 최 회장은 "우리는 단순한 기업인이 아닌 자연의 지킴이"라며 소감을 덧붙였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손길이 자연을 보호하는 시민문화를 만듭니다."
땀방울로 청정 산길을 만들고, 웃음소리로 전통을 잇는 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 기업가들의 돋보이는 행보는 계속된다.
출처:흑룡강신문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