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할빈빙설대세계가 매일 수만명의 세계 각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인기리에 운영중인 가운데 다음회 제27회 할빈빙설대세계 조성을 위한 얼음 저장작업이 1월 15일 정식 시작됐다.
이른 아침 첫 해살이 얼음으로 뒤덮인 송화강을 비출 무렵이면 송화강 채빙현장은 들끓기 시작한다. 채빙인원들이 빙판에 줄을 늘이고 길이를 재서 톱으로 선을 그은 뒤 톱질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얼음부스러기들이 튕기면서 빙판에 뚜렷한 격자무늬가 서서히 그려진다. 이어 장정들이 톱자국을 따라가며 커다란 송곳을 두터운 얼음층을 깨 커다란 얼음덩이를 하나씩 분리해낸다.
그렇게 절단된 얼음덩이들은 개당 무게가 수백근에 달하는데 장정 여럿이 구령을 외치며 함께 힘을 합쳐야 빙판 우로 끌어낼 수 있다. 투명한 얼음덩이들은 해빛을 받아 푸른빛 수정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투명하고 맑은 송화강물이 만들어낸 천연 얼음은 단단하고 크기가 균일해 둘도 없이 좋은 할빈빙설대세계 건설재료가 된다.
채빙작업이 끝나면 얼음덩이들은 조심스럽게 얼음저장장으로 옮겨진다. 얼음저장장은 전통적인 얼음 저장 방식과 현대 다층 보온 기술을 종합적으로 운용해 저온, 광선차단, 단열, 밀봉 등 얼음 보존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어 여름철 무더위를 겪어도 완벽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렇게 보존된 얼음은 다음 겨울 제27회 할빈빙설대세계 건설에 사용된다.
출처: 흑룡강발표
편역: 전영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