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을 경축하여 청도교사친목회 청양지회에서 기악합주를 하고 있다.
조선글로 된 민족문학잡지 ‘해안선’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어느덧 창간 20주년을 맞이했다. 청도해안선 잡자사 창간 20주년 기념 및 송년회 행사가 12월 8일 11시, 청도시 청양구 설악산 민속궁 연회장에서 뜻깊게 개최되였다.
이번 행사에는 청도조선족녀성협회,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 청양지회, 청도조선족로인총회, 청도조선족교사친목회, 청도조선족작가협회를 비롯한 많은 단체 대표들과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 및 회원 도합 90여명이 참가했다.
해안선 잡지사 박준기 사장은 환영사에서 “해안선잡지사 창시자인 김재룡 사장의 헌신과, 잡지 운영 및 발전에 힘써준 고마운 분들, 그리고 훌륭한 작품을 보내주신 작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해안선잡지는 산동지역 문학인들의 터전으로 자리 잡고 있을 뿐 아니라, 타지역 문학인들에게도 문학의 꿈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 오늘날까지 이 잡지가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대중문학이라는 든든한 기틀 덕분이였던 것 같다. 우리글과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세대의 신성한 사명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흑룡강신문사 박영만 사장이 축사를 보내주어 리계옥 특약기자가 대독했다. 박 사장은 축사에서 “정부나 단체의 지원 없이 문학을 사랑하는 팬들과 임원진의 애착과 열정으로 ‘해안선’잡지가 20주년이라는 상아탑을 쌓아왔다. 그동안 김재룡 전임사장, 박준기 사장, (고) 리윤근 초대 후원회장, 심금옥 리사장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지지와 사랑이 잡지사의 밑거름이 되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였다. 앞으로는 더 읽을 거리가 많고 젊은 문학도들도 많이 참여하는 젊고 싱싱한 잡지로 변화하여 어려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고 희망이 되여 더 살맛나는 세상으로 물감 들여가길 바란다.”고 했다.
해안선잡지사 창시자인 김재룡 사장도 이날 개인사정으로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여 정순금 부사장이 축사를 대독했다. 김재룡 전임사장은 축사에서 “세월의 온갖 풍파와 시련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한 해안선 잡지가 민족의 ‘얼’을 살리려는 념원으로 청도의 척박한 불모지에서 20년이나 그 생명을 부지해 왔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다. 이 기적은 문학을 사랑하고 잡지를 지지해 주신 여러분이 공동으로 노력한 덕분이다. 지금 이 잡지사도 엄중한 ‘고령기’란 위기에 처해 있으므로 속히 헌신적인 인사들이 나타나 이 위기의 벽을 순리롭게 넘겼으면 하는 큰 기대를 해본다”고 했다.
청도조선족녀성협회 김홍화 회장은 축사에서 “20년을 하루와 같이 연해지구에서 그 어떤 지원도 없이 오직 민족언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꿋꿋이 이어왔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일이다”며 경의를 표하고 나서 “앞으로 우리 함께 민족의 문학정신을 이어나가는 길에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청도조선족로인총회 백설 회장은 축사에서 “해안선잡지를 받아 볼 때마다 자호감을 느끼고 고생하신 여러분들의 열정에 감동받고 있다. 바라건대 김재룡 전임사장님의 불타오르는 창작 열정을 본보기로 박준기 사장님의 주위에 똘똘 뭉치여 해안선 잡지를 더 멋지게 잘 꾸려나가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청도조선족교사친목회 김선관 회장은 “해안선 잡지사에서 해마다 300여편의 원고를 발표하고 청도 뿐만 아니라 전국 나아가 외국에도 발행하고 있다니 정말 감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 잡지가 앞으로 30년, 40년 오래오래 견지하여 우리말과 글을 좋아하는 조선족분들의 단비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청도작가협회 리문혁 회장은 축사에서 “잡지사 리사단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20년의 력사를 만들어 왔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작품도 발표하면서 오래오래 꾸준히 함께 지켜나가보자.”고 말했다.
귀빈 축사에 이어 그동안 해안선잡지사의 운영을 위해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헌신하고 좋은 글을 보내준 정순금, 차설매, 김성기, 홍영빈, 한춘옥, 김명숙, 허만석, 리영월, 정순진 등 9명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그리고 해안선 잡지사 심금옥 리사장, 김영환 상무리사, 이문혁 회장에게 공로패를 증정하고 김명근 선생에게는 해안선 잡지사 리사장 위촉장을 전달했다.
이날 20주년 경축 및 송년회를 위해 청도교사친목회 청양지회에서 기악합주로 오프닝 무대를 흥이 넘치게 장식했고, 해안선예술단에서 정채로운 무용을, 김명화 선생이 독창을, 최화자 선생의 ‘그 이름 빛나리’ 시랑송, 리현순∙리성화 선생의 ‘이어가는 계절’ 시낭송, 박정숙 선생의 시낭송, 녀성 소합창, 청도교사친목회 활기 넘치는 무용 등 절목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돋구었다.
이번 20주년 기념행사는 민족문학의 가치를 재조명 하는 자리로 참여자들에게 해안선 잡지사의 현황에 대해 한층 깊이 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잡지가 앞으로 연해지역에서 민족문학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수 있게 힘찬 도약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였다.
'해안선'잡지는 연해지구에서 유일한 우리글 문학잡지로 2005년에 청도조선족로인총회의 내부간행물로 창간, 상업잡지가 란무하는 연해지역에서 20년간 꾸준히 전문 문학지로서의 길을 걸어오며 지금까지 큰 발전과 도약을 가져왔다.
계간지 내부간행물로 출간되는 ‘해안선’잡지는 60여 명 리사진을 두고 있으며 오늘까지 69기를 이어왔으며 청도를 위주로 동북지역과 북경, 광주, 상해, 한국 등 많은 지역으로 발행하고 있다.
사회가 아무리 발전해도 문학은 살아 숨쉰다는 말이 있다. 해안선잡지에 실리는 내용은 단순히 살아가는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가 사는 현사회를 비추어 주고 시대의 흐름을 기록하는 중요한 매개물로 연해지역 조선족 문학인들의 든든한 '벗'이 되여 주고 있다.
출처:해안선뉴스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