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春節·음력설) 련휴 기간 섬서성에선 설경을 즐기기 위해 완행렬차를 타고 린근 진령산맥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섬서성 보계시에 사는 장효민(张晓敏)씨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14일 친구들과 함께 보계역에서 6063편 렬차를 타고 진령산으로 향했다.
그는 "샤오훙수(小红书)에서 랑만적인 눈 영상을 본 후 이번 려행을 기대하게 됐다"면서 기차표 가격이 7원으로 가성비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겨울 진령산맥 깊숙한 곳을 달리는 완행령차가 현지인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렬차는 려행뿐 아니라 오랫동안 진령산맥의 주민들과 외부 세계를 련결하는 중요한 교통 수단의 역할을 해왔다. 중국 북부와 남부 지역의 자연 경계선인 진령산맥은 동서로 1천600㎞ 이상 뻗어 있다.
섬서성 보계시와 사천성 성도시를 잇는 보계-성도 철도는 1958년 완공돼 운행을 시작했다. 그 후로 6063/6064편 완행렬차가 이 로선을 달리고 있다. 최고 표값이 39.5원인 이 렬차는 약 350㎞를 달리며 32개 역에 정차한다. 대부분 진령산맥에 자리 잡은 역이다.
이 렬차는 지역 주민들에게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니라 '이동식 시장'이기도 하다. 지역 주민들은 렬차에서 농산물을 거래할 수 있다.
거래를 돕기 위해 일부 좌석을 없애고 농산물 수급 정보를 붙이는 게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19개의 초중고 학교를 경유하는 이 렬차는 스쿨버스 역할도 하고 있다.
이 렬차 차장은 "2017년에 6호차를 리모델링해 아이들을 위한 이동식 도서관으로 만들었다"면서 "동료들이 아이들에게 무료로 그림과 서예를 가르치기도 한다"고 전했다.
출처: 신화망 한국어판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