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부에 위치한 할빈은 겨울철 실외 기온이 령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특이한 기후 조건으로 인해 눈과 얼음 자원이 풍부한 할빈은 ‘얼음 도시’로 불리고 있다.
제40회 중국·할빈 국제 빙설제 개막식이 지난 5일 할빈 빙설대세계에서 진행됐다. 형형색색의 조명에 열정적인 노래와 춤이 펼쳐지면서 공연은 클라이맥스로 치달았다.
빙설제는 60여 년의 력사를 가지고 있다. 1963년 제1회 할빈 빙등제가 열렸다. 1985년 제1회 할빈 빙설제가 개막됐다.
할빈의 유명한 명소인 빙설대세계는 얼음과 눈으로 조성된 테마파크로 안에는 각양각색의 얼음과 눈 건축물과 다양한 얼음과 눈 오락 시설이 설치돼 있다. 테마파크에 조성된 500여m 길이의 대형 얼음 미끄럼틀 등은 소셜미디어(SNS)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다.
올해 할빈 빙설대세계의 부지 면적은 81만㎡로 력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25만㎥의 눈과 얼음이 사용됐다. 할빈 빙설대세계는 세계 최대 빙설 테마파크로 인정받아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중국관광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4년 10대 빙설관광 도시’에서 할빈은 1위를 차지했다. 새해 년휴(2023년 12월 30일~2024년 1월 1일) 사흘간 할빈시를 방문한 관광객은 304만 7900명(연인원 기준), 관광 수입은 59억 1400만 원에 달해 력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년 겨울철 할빈은 중국 빙설 관광의 인기 목적지다. 올해 하얼빈의 관광 상품은 더욱 다양해졌다.
개장한 지 채 3시간도 안돼 4만 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룬 빙설대세계, 인파로 북적이는 중앙대가(中央大街),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태양도 국제 눈조각 예술박람회, 소피아 성당… 할빈의 주요 관광지는 만원 사태를 이뤘다.
이번 겨울 할빈에서 인기를 끈 건 비단 눈과 얼음 뿐만이 아니다. 향토음식, 민속 풍습, 외지에서 온 관광객의 생활 습관을 배려해 하얼빈이 내놓은 다양한 서비스도 인기를 끌었다.
중국 남쪽 지방에서 흔하지 않은 할빈 명물 랭동배는 외지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일부 식당은 남쪽 지방에서 온 관광객의 습관에 맞추기 위해 냉동배를 얇게 썰어 접시에 플레이팅한 후 식탁에 올리고 있다. 이는 우스개로 ‘랭동배 사시미’라고 부른다. 랭동배 커피를 판매하는 음료 가게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불야성을 이룬 100년 옛 거리, 사람들로 붐비는 새벽시장, 캐리어들이 산처럼 쌓인 목욕탕,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가마솥 찜(铁锅炖), 궈바러우(锅包肉), 정교하면서도 운치있는 건축예술 회랑 등도 유명하다. 이 외에도 류동인구가 많은 중앙대가의 지하통로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카펫을 깔았고, 자원봉사자들은 관광객에게 흑설탕을 넣은 생강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관광지 간 지하철 탑승은 무료다… 건축물, 음식, 목욕 문화, 시민들의 친절한 손님맞이 할빈을 찾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