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야시장.
낮에는 일하느라 바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밤에 소비하는 문화가 생겼다. 2022년 상무부에서 발표한 도시주민 소비습관 조사에 따르면 도시주민의 60% 이상이 야간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야간 경제란 일반적으로 18시부터 이튿날 6시까지 이루어지는 각종 상업활동을 일컫는다. 이런 활동에는 먹고 쇼핑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광, 오락, 운수, 공연 등 3차산업 전 분야가 련관된다. 도시의 활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이자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은 야간 경제는 소비를 진작시키고 경기를 부양하는 ‘황금열쇠’가 되고 있다.
우리 나라 여러 지역에서 야간 경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 속속 등장했고 연길에서도 야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 시작됐다.
2020년 3월에 연길시발전및개혁국, 연길시재정국, 연길시주택및도시농촌건설국, 연길시도시관리행정집법국 등 13개 관련 부문에서 련합으로 ‘연길시 야간 경제 발전을 다그칠 데 관한 행동방안’을 인쇄, 발부했다. 더불어 ‘왕훙간판’을 도시조명 시스템에 편입, 소비 쿠폰 발행, 연길시 공공용지 야시장 자리세 면제 등 여러 조치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야간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적극 일조하고 있다.
연변대학 경제관리학원 경제학학과 부교수 김양은 “야간 경제는 도시 발전 수준과 품격을 보여주는 축소판이자 ‘인민’이 중심이라는 발전사상을 견지하여 내수 확대와 소비 촉진, 인민대중의 생활수준을 향상하는 중요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양 부교수는 “야간 경제의 번영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음식, 관광, 쇼핑, 오락, 스포츠, 전시, 공연’ 등 여러 업종의 발전을 견인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도시 소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경제발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야간 경제는 비교적 큰 잠재력과 발전공간을 갖고 있다. 우리 나라 경제,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소비가 부단히 고도화되면서 야간 경제는 도시 경제발전의 새로운 성장점이 되였다. 어떻게 이 새로운 경제 성장 엔진을 통해 소비 잠재력을 충분히 끌어낼 것인지가 현재 매우 중요한 임무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안정세를 찾은 요즘, 정부의 야간 경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국민들의 야간 소비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곳곳의 야시장들은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 고온의 날씨를 벗어나 야간에 영업을 하는 형태의 야시장은 어느새 단순한 상업시설을 벗어나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지역의 경쟁력 및 지역경제의 부활을 꾀하는 요소가 되였다.
앞서 20일에 202명의 연길주민을 대상으로 야간 소비에 관한 조사연구를 한 결과 응답자중 81.68%가 ‘야시장에 가는 걸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야시장 주요 방문 목적으로는 식음료와 산책 그리고 밤문화를 즐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중 51.48%의 응답자가 현단계의 야시장에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48.52%의 응답자는 ‘주차난’, ‘야시장 린근 주택구역의 생활권 보장’, ‘안전’ 등 문제로 야시장의 개선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러한 현상에 비추어 김양 부교수는 “정부에서 야간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야간 경제를 관리하는 데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고 짚으면서 “활력과 질서를 모두 잡아 시민들이 더 수준 높고 건전하며 안전한 상품 및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만이 야간경제가 지속적으로 ‘반짝’일 수 있다.”고 제기했다.
한편 이 조사연구에서 18세부터 29세의 젊은층이 ‘야시장에 가는 걸 좋아한다’고 대답한 수치가 91.13%의 비률로 모든 년령층중 제일 높았고 이들중 약 70%가 일주일에 적어도 두번 이상의 야간 소비를 하며 맛집 탐방, 영화 관람, 온라인 쇼핑, 헬스장 리용, 커피숍 방문 등 여러 방식으로 야간 경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야간 경제의 소비주체가 젊은 년령층이라는 것을 미루어볼 수 있다.
‘야시장’에서 ‘야간 경제’로의 이행은 젊은층들의 부상과 무관치 않다.
재미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층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엇, 색다른 시도가 필요하다.
김양 부교수는 “천편일률로 열리는 흔한 야시장보다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 고객들을 유도할 수 있는 야시장이 경쟁력이 더 클 것이고 지역경제의 부활에 도움을 줄 것이다.”고 언급하면서 “단일한 오프라인 경영모식에서 온라인을 결부시킨 경영모식으로 전환하고 민족색채와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연길의 도시 품격에 근거하여 현지에 알맞는 개성화 발전모식을 형성해 다원화된 야간 소비 시장을 이룸으로써 소비메뉴를 확충하고 야간 경제의 지방특색 브랜드와 고품질의 ‘문화 필수코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