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의 알싸함과 얼큰함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체온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매운 음식 속 캡사이신이 모발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 의대 연구팀은 30건의 인간 대상 연구를 분석해 캡사이신이 IGF-1의 수치를 증가시켜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IGF-1은 인슐린유사 성장인자로, 어린 시절 세포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슐린과 분자 구조가 유사한 호르몬이며 성인의 신진대사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물질이다.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캡사이신을 투여한 결과 5개월 후 48명 모두에게서 유의미한 모발 성장이 나타났다.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 연구는 '자마 더마톨로지'에 최근 게재됐다.
일본 나고야시립대 의학대학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매운 음식에 함유된 캡사이신이 IGF-1 분비를 유도하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티드(CGRP) 방출을 촉진시킨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48명의 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31명은 5개월간 캡사이신(1일 6mg)과 이소플라본(1일 75mg)을 경구로 투여하고 나머지 17명은 위약을 투여해 임상종료 후 IGF-1 혈중 농도와 모발성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캡사이신과 이소플라본이 투여군된 31명은 IGF-1 혈중 농도가 유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1명 중 20명에서 모발성장이 촉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약대조군은 IGF-1 혈중 농도가 증가하지 않았다.
다만, 캡사이신이 발모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하루 권장량인 50mg(청양고추 15개) 이상 섭취는 지양해야 한다.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땀이 많이 아는데, 이는 두피의 진액과 혈액을 소모시켜 모근의 혈류량을 감소시켜 모발 성장을 방해한다. 또한 두피에서 흘러내리는 땀은 피지, 각질 등 각종 이물질과 뒤섞이면서 두피 모공을 막을 수 있다.
출처: 종합
편집: 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