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뇌 절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사람들도 단어 또는 얼굴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간의 뇌의 능력과 한계치가 예상한 것보다 뛰여나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구팀이 인간의 뇌는 절반 만으로도 단어의 의미나 이미지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인 ‘PNAS(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10월 2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외과수술을 통해 뇌의 절반을 제거한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단어와 얼굴 인식 능력을 시험했다. 이들은 모두 소아시절 뇌반구 절제술을 받았고 당시 평균년령은 16.7세였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절반의 뇌만으로도 단어와 얼굴을 인식했다. 수술로 제거된 뇌조직이 해야 하는 역할을 남아 있는 뇌조직이 해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외부 환경에 따라 뇌가 스스로 신경회로를 바꾸는 능력인 신경가소성(可塑性)이 빛을 발한 셈이다.
뇌가 태여날 때부터 고정된 기능을 갖추고 있는지 환경에 따라 동적으로 반응하는 지는 신경생물학에서 중요한 문제인데 이번에 뇌반구가 가질 수 있는 능력치의 상한선을 확인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반구 절제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의 부모들의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뇌의 절반을 잃어도 기능의 절반을 잃는 것은 아님을 알게 되여 환자들에게는 고무적인 결과이다.
출처: 연변일보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