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시국에 온라인 판매와 오프라인 판매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녀성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일전에 기자는 그 주인공을 찾아나섰다.
고향이 연변 훈춘인 강향화(1983년생)는 복장 도소매를 위주로 올해까지 8년간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산동성 청도에서 번화가인 정양로에 자리잡았다고는 하지만 앞 건물에 가려있어 관심을 갖고 살펴보지 않고서는 쉽게 찾아 들어갈 수 없는 곳이였다.
매장들이 집중된 곳도 아니고 음식점과 사무공간 위주로 되여있는 이런 곳에서 장사가 될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알고보니 그것은 부질없는 걱정이였다. 손님들은 삼삼오오 들어왔고 대부분 사람들은 꼭 마치 미리 선택해놓은듯 옷을 몸에 맞춰본 후 그대로 들고나갔다.
“거의 모두 저의 단골 손님들입니다. 이분들의 취향을 알고 있기에 긴 시간이 필요없이 매매가 이뤄집니다.”
알고보니 강향화는 나이에 비해 풍부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청도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한국에 가서 마케팅을 배웠으며 동대문시장에서 몇해동안 복장 판매도 했다.
“가게 위치도 중요하지만 관건적인 건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별화된 제품을 갖고 있어야 경쟁력이 있지요.”
강향화는 가게 위치가 렬세임에도 불구하고 치렬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리유를 차별화 경영에 두었다. 그는 주요하게 복장수출회사에서 수출하고 남은 원자재를 리용하여 만든 옷을 직수입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남은 원자재로 만든 옷이다보니 많아야 몇십벌 정도 생산된다고 했다.
“요즘 고객들은 보편화된 걸 싫어하고 차별화된 걸 좋아하지요. 시장에 똑같은 제품이 없다보니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옷이 닳고 해져서 버리는 시대가 아니라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어서 버리는 시대인 것만큼 소비자들의 심리변화에 초점을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가 취급하는 거의 모든 옷은 인민페로 100원 미만이다. 누구의 손에서 물건을 넘겨받을 것이 아니라 공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가격 우세를 지켜야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였다.
강향화가 복장가게를 차리게 된 계기는 그가 10여년 전 귀국한 후 한국의 신식복장을 인터넷에 올리면서부터 시작되였다고 한다. 그가 인터넷에 올린 복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고 제품을 구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한두번 성사하면서 단맛을 본 강향화는 한국에서 쌓았던 노하우를 빌어 쉽게 도태되지 않고 계절을 타지 않는 깔끔하고도 세련된 복장을 선정하여 륙속 인터넷에 올렸다. 서울 동대문에서 쌓은 돈독한 인맥 덕분에 한국 파트너측에서 결제를 한달씩 미뤄주면서까지 그와 거래하자 그를 찾는 고객들은 더욱 많아졌고 그는 ‘한국복장전문가’로 불리우게까지 되였다.
“언어우세 덕을 톡톡히 보았지요. 또 그 덕분에 국내의 많은 복장업체를 알게 되였구요.”
강향화는 복장가게의 종자돈은 그렇게 마련되였다고 말했다. 2014년 강향화는 ‘가일복장가게’를 오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고객몰이에 나섰다.
“온라인 판매는 필경 한계가 있습니다. 직접 만져볼 수 없는 상황에서 사진만 보고 구매하기에 구매한 후 후회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고저 가게를 차렸습니다.”
가게를 차린 리유는 고객들과의 소통공간을 넓히고 신뢰를 굳히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그는 팔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가령 고객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골라놓고도 주저하면 그는 온라인시장에도 비슷한 제품들이 있으니 직접 찾아보라고 추천한다.
“며칠 후면 그런 손님들은 저를 다시 찾아옵니다. 왜냐하면 저의 제품들은 가격적인 우세도 있거니와 저의 제품과 똑같은 제품은 온라인에 없으니까요.”
다른 가게에 없는 제품이라고 해도 절대 가격을 높이지 않는다고 했다.
80여평방미터 되는 매장에 복장이 즐비하게 진렬되여 있고 창고에도 신제품들이 가득 쌓여있지만 적치되여 팔리지 않는 제품은 단 한견지도 없다고 한다.
“제가 선정한 제품이라고 해서 어떻게 다 잘 팔릴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저는 절대 적치품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대폭 할인하여 처리하지요.”
강향화는 “버릴 줄 모르는 사람은 장사를 시작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하면서 “과감하게 버리고 신제품을 들여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양로 구수가에 음식점은 즐비하게 늘어선 반면 커피숍이 없는 것을 발견한 강향화는 일전 복장점 입구에 자그마한 공간을 내여 미니커피숍을 차렸다. 한국 빵뜨리 청도분점에서 짬짬이 전수받은 바리스타 경험으로 특별히 선보인 커피는 이색적인 맛으로 고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복장가게가 비즈니스 기능까지 겸비한 복합 공간으로 탈변한 것이다.
지정된 도매시장이 없이 전국과 한국을 상대로 값싸고 질좋은 옷을 들여다가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하루 200여견지씩 팔고 있다는 강향화, 그의 소망은 무엇일가?
“사업을 크게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도 많지만 저는 현재의 일상에 만족합니다. 사업보다 더 중요한게 가정이 아닐가요. 가족과 같이 있는 시간을 늘이고 싶습니다.”
사업을 위해 가정을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그녀의 시원한 대답이 돋보였다.
출처: 연변일보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