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에서 의료설비를 확인하고 있는 리영준 간호원.
코로나바이러스와 장기전을 치르고 있는 방역 일선에는 녀자간호원의 모습 뿐만 아니라 남자간호원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5월 16일, 연변대학부속병원(연변병원) 격리병동 방역 일선에서 근무하며 훌륭한 업무 능력과 태도를 인정받아 당당하게 일선입당을 쟁취하게 된 연변병원 수술실 간호원 리영준(34세)을 만나 남자간호원으로서의 직업에 대한 소감과 격리병동 방역 일선에서 입당하게 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뚜렷한 눈매와 차분한 말투가 인상적인 리영준은 간호원이라는 직업을 택하게 된 데는 고중 시절 담임선생님의 영향이 컸다면서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여러가지 고민을 할 때 담임선생님의 취업전망 분석을 듣고 간호학과가 맘에 들어 과감히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변대학 간호학부에 진학해 열심히 맡은 바 학업을 마친 후 그는 2010년부터 연변병원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처음 5년은 여러 부서에서 다양한 업무를 접하며 실천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수술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벌써 7년이 되여간다고 한다.
수술실의 손려연 간호장은 리영준 간호원을 오래동안 지켜봐온 가까운 직장 선배이자 직속 상급이다. 그녀는 리영준 간호원에 대해 “처음 실습을 시작할 때 점적주사를 놓는 법부터 배웠던 새내기 간호원이 이제는 고관절, 무릎관절, 척추 등 다양한 외과 수술에 참여해 의사와 척척 배합하며 의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전문 간호일군으로 성장했다.”면서 “길림성전문간호원시험 뿐만 아니라 방사과 수술 자격증도 취득한 그는 평소에 업무가 아무리 바빠도 불평불만이 없이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일하여 다른 간호원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준다.”며 칭찬했다.
손려연 간호장은 “4살, 2살 나는 두 아이의 아버지인 리영준은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간호원 안해와 돌보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방역 일선 업무에 지원해 3월 8일부터 4월 28일까지 한달여간 격리병동에서 중증 및 보통형 감염환자를 돌봐왔다.”면서 “‘일선입당(火线入党)’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수술실에서 근무하면서 원내 감염통제에 경험이 많고 자기 업무가 끝나도 쉬지 않고 동료들을 적극 도와나서는 그의 열정적인 업무태도가 많은 동료들의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5.12국제간호원절을 어떻게 보냈냐는 물음에 리영준은 “명절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수술실에서 보냈다.”면서 간호원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나 행사보다는 어느 매체에서 본‘존중과 배려가 가장 좋은 명절선물’이라는 간호원절 문구가 가슴에 가장 크게 와닿았다고 한다.
12년간 간호원 직업에 종사하는 동안 그는 북경, 장춘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수술 관련 학습에 참가했고 코로나상황 발생 전에는 한국 삼성서울병원에서 3개월 동안 연수하면서 전문성을 높이기에 힘썼다고 한다.
그는 “남자간호원으로 일하면서 ‘간호원 직업은 의사 직업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사회적 편견이 많이 줄어들고 남자간호원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만 아직도 수술실 혹은 ICU(중환자실) 등 남자간호원들의 힘이 더욱 잘 발휘될 만한 의료현장에 전문적인 남자간호원 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더욱 전문적인 간호기술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직업정신을 고수하여 실제행동으로 후배 간호원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훌륭한 간호원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다졌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