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가 2000년대에 들어 수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언론이 보도했다.
기후변화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1년까지의 기간이 지난 1200년 동안 가장 건조한 시기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특히 작년의 가뭄은 이례적일 정도로 혹독했으며 모든 지표상 올해 역시 극단적인 상황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서부지역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었고 이는 재앙적인 산불 시즌으로 이어진 바 있다.
연구진은 또 인간이 유발한 기후위기로 이 같은 대형 가뭄이 72% 더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후변화로 이 지역에서의 수자원 가용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안젤레스(LA)의 경우 작년 12월 10인치(약 26센치미터)에 가까운 비와 눈이 내려 도시 력사상 두번째로 강수량이 많은 달로 기록됐으나 새해 들어 비를 머금은 제트기류가 더 이상 발달하지 않으면서 가뭄해소의 꿈은 사라졌다.
LA의 지난달 강수량은 2밀리메터에도 못미쳐 도시 력사상 여덟번째로 건조한 달이 됐다. 2월 현재까지도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등 올해 역시 시작부터 기록적으로 건조한 해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큰 강우 변동성은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더 확연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바인캘리포니아대학에서 도시 계획과 공공정책을 연구하는 데이비드 펠드먼 교수는 “강우량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는 충분한 기록이 있다.”면서 “대다수의 기후과학자에 따르면 우리에게는 점점 더 길고 건조한 시기가 닥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역설적인 것은 그런 더 길고 건조한 시기 사이사이 매우 강렬한 폭풍우가 끼어든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LA캘리포니아대학(UCLA) 기후학자로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파크 윌리엄즈는 평균 이상의 비나 눈이 내려 현재의 대가뭄 기조가 중단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연변일보
편집: 정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