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북방에 ‘삼림의 도시’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 봄철과 여름철이 짧아 반년 동안은 눈이 쌓여 있지만 희망이 가득 차고 따뜻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곳이 바로 이춘이다.
이춘의 뛰여난 삼림 환경에서 나온 풍부한 물산은 이 도시의 맛있는 음식을 조리하는데 튼튼한 토대를 다졌다.
이춘의 음식을 말하면 ‘찜’을 떼어놓을 수 없다. 김이 무럭무럭 나는 ‘닭고기 버섯 조림’과 향기가 퍼지는 ‘사쭈차이(杀猪菜, 돼지고기 료리)’가 있는가 하면 육질이 쫀쫀한 ‘가마솥 거위찜’, 감칠맛이 나는 ‘생선 조림(灶台鱼)’도 있다.
많은 이춘 음식은 ‘조림’으로 조리된다. 크고 둥근 가마솥 하나가 수많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다. 동북대지에서 나온 싱싱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가마솥에 넣어 양념장을 많이 넣고 한창 조리하다 보면 뜨겁고 선명한 야생의 맛을 우러내게 된다. 이처럼 이춘의 독특한 맛을 살리는가 하면 또 북적북적하고 흥겨운 생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먼저 소개하는 료리는 닭고기 버섯 조림이다. 닭고기를 기름에 볶아 고소한 향기가 나면 물을 넣고 버섯, 당면 등을 넣어 조린 음식이다. 닭고기의 육질이 신선하고 탱글탱글하며 버섯은 향긋해서 한 입 먹어보면 입안에 삼림의 향기가 가득 차게 된다.
다음 소개할 료리는 바로 수많은 식객들의 입맛을 정복한 가마솥 거위찜이다. 술을 넣은 물에 거위고기를 데쳐 비린내를 제거한다. 거위고기에 양념을 넣어 약한 불에 거위고기의 기름과 물기가 빠질 때까지 계속 볶는다. 거위고기가 노릇노릇해지면 물을 넣어 양념이 고기에 완전히 스며들도록 조린다. 이렇게 조리된 거위고기는 겉이 바삭하고 살결이 뚜렷하며 육질이 쫀쫀하면서도 질기지 않고 맛 또한 고소하지만 별로 느끼한 감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료리는 가마솥에서 조리된 ‘생선조림’이다. 생선조림의 특색은 양념의 맛이 짙은 것이다. 신선한 생선에 양념을 듬뿍 넣어 조리된 것을 한입 먹으면 잊을 수 없게 된다. 가마솥에 기름을 두른 후 생선을 넣어 향기가 날 때까지 볶고 육수를 넣어 25분 정도 조리다가 고추, 고수, 대파를 뿌리면 료리가 완성된다. 신선하고 고소하며 짭고 매운 맛은 마치 손님을 반겨주는 친절한 이춘 사람들처럼 진지하고 열정적이다.
가마솥료리를 먹으면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이춘 가마솥료리가 우리에게 보여준 동북 사람들의 진정한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