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위주의 촌민들이 가득 모여앉은 회의실에서 촌당지부 서기, 촌민위원회 주임과 함께 주석대에 앉은 양만용은 중등전문학교 졸업생으로 올해 20살이다. 옹근 회의실을 통털어 그가 제일 나이가 어리다.
양 만용은 올해 1월부터 고향마을에 돌아와 일하고 있다. 그가 책임진 105세대의 촌민들의 집위치, 가정수입, 예방접종 정황 등 정보들은 그의 머리속에 속속들이 채워져있다. 수줍음이 많은 처녀지만 촌민들 눈에는 어느새 믿음직한 촌간부로 자리매김되였다.
귀주성 인회시에는 양만용처럼 고향마을에 돌아와 촌간부로 활약하는 중등직업학교 졸업생이 25명 있다. 그중 7명은 이미 촌민위원회 기바꿈 립후보자로 정평이 나기까지 했단다.
인 회시당위 조직부 부부장 조유량에 의하면 몇년 전에는 촌간부를 보충할 때 학력을 본과이상으로 요구했는데 초빙한 후 얼마 안 지나 농촌을 떠나는 경우가 보편적이여서 2020년부터는 중등직업학교까지 학력을 개방해 촌간부대오를 확충한 결과 농촌을 떠나가는 경향도 거의 없다고 한다.
시의 직업학교들에서 ‘향촌진흥 골간후비력량 양성반’을 개최해 체계적이고도 실속있게 촌간부를 양성해내는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농촌에서 나서자랐고 농촌을 사랑하며 부모도 당지에서 인품을 인정받는 중등전문학교 학생들을 선정해 3개월간의 집중 학습과 양성을 거쳐 고향마을 촌간부로 임명하는 것이다.
19살의 원민도 고향마을에서 촌간부로 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그는 촌민위원회의 지도하에 오래동안 지속되여온 토지분쟁을 해결했는데 촌민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성취감도 고조에 달했다고 한다.
이런 젊은이들은 농촌실정을 잘 알고 촌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며 중등전문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지식과 지혜까지 결부하여 신세대적인 사유와 능력으로 혁신적으로 촌의 사업을 펼쳐나감으로써 촌민들의 보편적인 애대를 받고 있다.
이들의 립장에서는 대학졸업생도 취직이 어려운 현실에서 촌간부로의 취직이 실제적이고 적성에도 맞는 것으로 각인되여 고향마을 건설을 위해 청춘을 바치는 것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