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막 저물어가는 10월 20일, 개원시 팔보진 청풍촌(清丰村)의 논벌에서 흥겨운 농악소리가 청신한 가을바람을 타고 들려온다.
‘국가급 무형문화재’ 조선족농악무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의 마감 록화가 이곳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민족복장을 차려입은 로인들이 낫으로 벼가을을 하고, 탈춤군들이 사물장단에 어울려 얼씨구 껑충껑충 춤사위를 자랑하며, 황소 영각소리가 온 들판에 퍼지고, 입비뚤이 목동은 괜히 제 흥에 겨워 깝죽거리며 앞뒤로 깡충거리린다... 얼마후, 흥겨운 노래가락이 들에서 동네 안으로 옮겨진다.
“철써덕 철썩!” 장정들이 찰떡치기에 열을 올리는데 둘러서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뒤질세라 덩실덩실 춤판을 벌인다. 거기에 발디디개 탈곡기로 탈곡하는 장면까지...
윤선화 촌주임과 청풍촌 촌민들은 복장을 마련하고 안무를 맞추며 수십년 전 마을 정경을 이곳에 재현해 원만히 촬영을 마쳤다.
/료녕신문 김례호 특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