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을 바라보는 할머니 모델 그리고 힙합 패션을 소화하는 80대 할아버지까지 그야말로 나이는 수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와인색 드레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선 할머니는 올해 89세인 로인 모델 성서령씨다. 성서령씨의 이전 모습은 평범했다. 당뇨병으로 고생하면서 집에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살도 많이 쪘다. 하지만 변화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성서령씨는 “아들 부탁으로 한 잡지사에 물건을 갖다주러 갔는데 거기서 혹시 사진 한번 찍어보실래요 하고 묻는 거예요. 활력이 넘쳐 보인다면서요.” 라고 말하며 그렇게 로인 잡지 표지 모델이 됐고 패션쇼 무대에까지 서게됐다고 밝혔다. 지금은 국내 최대 쇼핑몰 의류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40여년 간 교수로 재직하다 퇴직한 83세 강할아버지는 힙합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다. 비니 모자에 노란색 선글라스, 굵은 목걸이까지 영락없는 젊은이 차림이다. 강할아버지는 자신의 영상을 SNS에 공유하면서 패션 아이콘이 됐다.

　　강할아버지는 “눈 깜짝할 새 80이 넘었습니다. 삶을 즐기지 못하면 남은 시간은 또 지나가 버릴 거예요. 인생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고 말한다.

　　고령화가 날로 심화되고 있지만 100세 시대를 멋스럽게 맞는 로인들을 향한 공감과 응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연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