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강소성 회안(淮安) 회음(淮陰)사범대학교 신입생들이 개강을 맞이했다. 신입생 엄혜 학생은 64세의 시각장애인 할머니를 모시고 학교 입학을 치렀다. 할머니를 학교까지 모시고 온 리유에 엄혜는 “안심할 수가 없어요”라고 답했다. 소녀의 한 마디는 사람들을 감동하게 했다.
💖대학교 합격 후 시력을 잃은 할머니를 소녀는 안심할 수 없었다.
올해 18세인 엄혜는 강소성 태주(泰州) 출신이다. 6살 때 어머니는 가난 때문에 집을 나갔다. 12세 때 아버지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엄혜는 두 눈을 잃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사람들의 도움으로 엄혜는 학교에 다니면서 할머니를 보살폈다. 방학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를 보탰다. 올해 여름, 엄혜는 회음사범대학교 력사문화관광대학 관광관리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엄혜는 걱정이 앞섰다. 년세가 많아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는 눈도 보이지 않으셨다. “할머니가 집에 혼자 계시는 게 걱정된다. 할머니는 내가 어릴 때부터 고생하셨다. 할머니께서 평생 고생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엄혜는 말했다. 아무런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었을 때, 엄혜는 할머니와 함께 학교에 가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처음에 할머니는 내가 힘들다고 걱정하셨다. 할머니가 집에 혼자 계시는 게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고 했다.” 엄혜는 말했다.
💖학교의 작은 방은 엄혜와 할머니의 안식처가 되였다.
할머니와 함께 학교에 가기 위해 엄혜는 이번 여름 방학에 학교에 편지를 보냈다. 대학교 행정담당 선생님에게 련락해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알렸다. 엄혜의 특별한 사연을 알게 된 학교 측은 할머니와 엄혜가 함께 지낼 수 있게 교내 직원 숙소를 리모델링했다. 침대, 책상, 옷장 등 가구뿐 아니라 밥솥, 에어컨, 랭장고, 세탁기 등 가전도 있었다.
개강 후 모든 것이 완비된 방을 보고 엄혜는 감동했다. “할머니와 함께 살 수 있는 작은 방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엔 모든 게 있었다. 선생님은 부족한 것이 있으면 더 얘기하라고 했다.” 이 작은 방은 할머니와 손녀의 안식처가 되었다.
💖공부와 일상생활을 병행할 자신감, 졸업 후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
6시에 일어나 밥을 하고, 할머니를 돌본 뒤 수업을 듣는다. 개강 후 며칠 동안 엄혜는 바쁜 나날을 보내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할머니를 돌보는 일과 학업을 병행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엄혜의 행정담당 선생님 기군(紀群)에 따르면, 학교는 기숙사뿐만 아니라 엄혜를 위해 특별 장학금과 사랑의 식권을 제공하며 엄혜의 생활 속 걱정을 덜어주었다.
엄혜는 일찌감치 대학 생활 목표를 정했다. 엄혜는 해마다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많았고, 담임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졸업 후 담임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