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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hljxinwen.dbw.cn  2016-12-28 14:36:00

  (흑룡강신문=하얼빈)나는 언제나 겨울방학을 기다렸다. 겨울방학만 되면 벌리에 있는 할버니네 집으로 놀러가기때문이였다. 소학교때라 마을을 떠난단것은 친구들에게 어떤 자랑거리였다. 게다가 할머니네 집에 가면 재미나는 일들이 많았다. 참새잡이도 할수 있고 새 친구들을 만날수 있었던것이다.

  기차를 차고 두시간 가면 향수역에 도착하였는데 할머니네 집은 향수역에서 10여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해는 눈도 많이 내렸다. 누나가 근심되여 가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고집을 부리며 떠났다. 눈길을 헤치고 할머니네 집에 도착하니 할머니는 내가 길에서 얼었다고 가마목 이불밑으로 잡아끌었다. 할머니네 가마목은 자글자글 끊었다. 그날 저녁 할머니는 김치움에 넣어뒀던 돼지고기를 꺼내 물만두를 빚었다. 뜨거운 물만두는 너무나 맛갈스러웠다. 밤에 할버니옆에 누우면 그렇게 안온하면서 편안할수가 없었다. 밖에서 들려오는 승냥이의 우우 하는 울음소리와 문풍지를 때리는 바람소리가 요란했지만 나는 굳잠에 빠져버리군 했다.

  내가 왔다고 친구들이 찿아들었다. 우리는 구들에 모여앉아 그동안 그립던 이야기를 하고 할머니가 달여준 엿을 먹으면서 시간가는줄 몰랐다. 친구들은 그래도 내가 농장마을을 끼고 있는 곳에서 왔다고 이것저것 질문이 끝이 없었다. 할머니네 마을은 산골마을이였던것이다. 친구들은 나에게 영화는 어떻게 재미있고 아침시장은 어떻게 번잡하고 층집은 얼마나 높은가고 꼬치꼬치 물어보군 했다. 나는 사사건건 과장해서 말했는데 그때마다 친구들은 입을 하- 벌리고 경탄했다.

  할머니네 집으로 가면 제일 재미있는것이 참새잡이였다. 눈 오는 날이면 할머니네 벼짚가리에는 참새들이 모여들었는데 나는 할미니가 닭모이로 준비한 쭉정이를 눈우에 뿌리고 버들광주리를 가져다 그우에 놓는다. 그리고는 작대기를 가져다 버들광주리 한쪽을 받치고 작대기에 새끼줄을 늘여서는 집안까지 들여왔다. 그리고는 창문에 붙어서서 긴장하게 밖을 내다본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벼짚가리에 앉았던 새들이 버들광주리 주위에 내려 내가 뿌려놓은 쭉정이를 걸탐스로 노리다가 한마리 두마리 안으로 들어간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몇십마리의 참새들이 짹짹거리며 쭉정이를 먹는 순간 나는 손에 쥐고있던 새끼줄을 당긴다. 10여마리 참새가 내가 만든 덫에 갇히우군 했다. 저녁이면 나는 친구들을 불러 참새를 구어먹군 했는데 시집가지 않은 고모는 녀자는 참새고기를 먹으면 사발을 깬다고 먹지 못하게 했다.

  산골마을은 비록 치벽하고 세상과 동떨어져 있지만 마을 인심은 풋풋했다. 내가 친구 집에 찾아가면 그 부모들은 꼭 감자국수라도 눌러주고 잣이나 깨암같은것이라도 내놓군 했다. 때로는 내가 집생각에 가려고 하면 할머니는 언제나 만류를 했고 친구들은 며칠후이면 자기네 집에서 소를 잡는다며 붙잡군 했다. 하여 나는 온 겨울방학을 할머니네 집에서 보낸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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