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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hljxinwen.dbw.cn  2016-12-19 16:28:04

  (흑룡강신문=하얼빈)단오가 삐딱하게 끼여있는 5월은 농촌에서 일년중 제일 다망한 때이다. 모내기가 끝나가고 한전밭에 김들이 와자자하다. 하여 마을 사람들은 신새벽부터 논에서 허우적거린다. 하면서도 마을사람들은 단오가 오기를 기다린다. 단오가 되면 마을에서는 해마다 돼지를 잡군 했다. 그 세월에 돼지를 잡는다는것은 하나의 즐거운 일이였다. 논에 일이 거의 마무리되고 한전밭에 애벌김도 끝날 때면 단오가 다가오는데 단오날이면 아침부터 소대 우사칸 마당에는 우리 개구쟁이들이 모여 떠들어대군 했다. 저쪽 골목길에서 꽥꽥- 하는 돼지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면 우리는 소리 나는 곳으로 달려갔다. 묶이운 돼지가 소달구지에 실려 우사 마당까지 오면 누군가 미리 준비해놓은 구유우에 올려놓는다. 우리는 묶이운채 헐썩헐썩하는 돼지를 재미나게 들여다본다. 돼지배에 달린 조롱조롱한 젖을 도돌도돌 만져도 보고 유별나게 큰 귀를 잡아당기기도 한다. 평상시에는 길에서 갑자기 우악스런 돼지를 만나면 공연히 겁이 나기도 했는데 묶이운채 꼼짝 못하는 돼지는 만만해 보였고 누군가 달려들어 돼지의 궁둥이를 걷어차기도 했다.

  우사칸으로부터 물을 끊이는 김이 무럭무럭 밖으로 쏟아져나오고 백정으로 소문난 철수아버지가 한쪽에서 칼을 썩썩 갈기 시작한다. 녀자들이 우사에서 펄펄 끊는 물을 내오면 철수아버지는 입에 물고있던 초담배를 뱉어버리고 칼을 들고 돼지에게로 다가간다. 가장 재미있는 시각이 다가온것이다. 철수아비지는 공포에 두눈이 디룩디룩한 돼지의 목덜미를 슬슬 만지다가 손에 들고있던 칼을 돼지목에다 쿡 들이 박는다. 그러면 돼지는 마지막 비명을 지르다가 퍼런 똥을 찍 갈기고 너부러지고만다. 더운 물을 돼지에게 쏟아붓고 사람들이 달려들어 털을 뽑기 시작하여 얼마 안되면 백돼지로 변해버린다. 우리 개구쟁들은 빨리 돼지의 배를 가르기를 기다린다. 돼지배를 가르고 내장을 들어내면 안에서 돼지오줌깨가 나온다. 돼지오줌깨는 우리에게 둘도 없는 장난감이였다. 조금후 돼지의 배가 갈리워지고 칼질에 성수나던 철수아버지는 돼지간을 썩둑 잘라서는 소금에다 뚝 찍에 날것으로 먹는데 우리 아이들에게는 배에 회충이 생긴다고 주지 않는다.

  지루하게 기다리다가 돼지의 오줌깨를 얻어가진 우리는 갈대를 꺽어 돼지오줌깨에 밀어넣고 바람을 불어넣는다. 그러면 돼지 오줌개가 볼처럼 불어나군 했다. 우리는 그것을 볼처럼 차고 다녔다. 그것을 발로 힘껏 찰 때마다 펑펑 소리가 났다. 땀을 벌벌 흘리면서 오줌개볼을 차다보면 어른들이 우리를 부른다. 고기를 타가라고 말이다. 마을에서 고기 분배를 할 때면 싸움이 곧잘 붙군 했다. 누구는 비게쪽으로 너무 많이 주었다고 투정질이고 누구는 고기에 뼈가 너무 많이 붙었다고 싸우군 했다. 우리는 자기집 몫으로 차례진 고기를 들고 집으로 달려갔다. 저녁에는 돼지고기국을 먹을수 있다는것이 너무나도 행복했던것이다.

  단오날 저녁이면 집집마다 돼지고기국을 끓여 먹었는데 마을길에는 구수한 돼지고기 냄새가 진하게 감돌았다. 어느해 단오인가 우리가 저녁을 먹고 다시 오줌깨볼을 차려고 우사로 갔더니 오줌깨가 없어졌다. 우리는 끼욱끼욱거리면서 찾아다녔다. 마을에서 고주망태로 소문난 절름발이 고령감이 고기가 귀한 시절이라 우리가 차고 다니던 돼지오줌깨를 우사에서 구워먹었던것이다. 기절할 노릇이였다. 우리가 령감에게 달려들어 행악을 부리자 절름발이 령감은 우리에게 돈 5전을 주었다. 우리는 돈 5전으로 개눈깔사탕을 사먹고 말았다. 우리가 사탕을 먹으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동쪽하늘에 달이 떠올라 히죽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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