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마약사범 사상최대…마약 유통ㆍ판매망 큰손 부상
(흑룡강신문=하얼빈) 올해 초 마약을 화장품으로 속여 한국에 밀반입하고 이를 유통ㆍ판매해 온 조선족(중국 동포) 19명이 경찰에 대거 적발됐다.
이들 일당은 액체상태의 필로폰을 인천공항을 통해 몰래 들여와 이를 다시 고체로 가공하는 수법으로 서울 대림동 일대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운동화 깔창에 필로폰 49g을 숨겨 한국으로 들여온 조선족 여행가이드가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여행가이드는 중국 연변지역을 근거지로 하고 있는 마약 밀수조직의 일원이었다.

이처럼 올들어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국적의 외국인 마약사범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마약사범 중 중국인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올 전체적으로 사상최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헤럴드경제가 전했다.
특히 대림동 등 조선족 집단 거주지를 중심으로 마약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2ㆍ3차 범죄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4일 대검찰청의 마약류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초까지 적발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37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인 마약사범은 180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8%를 차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적발된 중국인이 모두 184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약 220~240명 정도로 사상 최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2000년대 중ㆍ후반까지만 해도 외국인 마약사범은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출신들이 비율이 높았다.
당시만 해도 연간 20~50명 수준이었던 중국인 마약사범은 지난 2011년 첫 100명을 돌파한 뒤 해마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조선족의 급증세가 눈에 띈다. 올 들어 7월까지 국내 사법당국에 적발된 조선족 마약사범은 109명으로 중국인 마약사범의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족 마약사범이 증가한 이유는 우선 거래 가격이 꼽힌다.
한국에서는 마약 가격이 중국보다 10배 이상 비싼 값에 팔린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범죄가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한국으로 밀반입 된 마약이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현재 서울 대림동과 안산 일대 등지에서 조선족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필로폰이 유통되고 그 대상이 한국인까지 넓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관기관과 공조해 조선족 마약사범에 대한 정보활동을 강화하고 출입국이 빈번한 조선족 가운데 우범자를 선별해 검색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다. 중국 사법당국과의 공조도 한층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변찬우 검사장) 역시 지난 22일부터 전세계 21개국이 참여하는 제25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를 제주에서 개최하고 신종 마약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