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윤교원 특약기자=중국의 성형시장은 20대 여성 위주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경제 발전에 따른 소득수준의 향상과 대중매체의 발달, 그리고 서구식 외모에 대한 동경 등으로 성형에 대한 열기가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성형수술은 쌍꺼풀, 코, 안면윤곽수술 순으로 나타났으며, 한 번 수술을 받은 환자 중 30~40%가 또 다른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성형수술과 함께 화장품 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미녀경제(美女經濟)'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으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 내 총생산의 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 연예인들을 '성형미인'이라 폄하했던 중국인들의 시각이 수술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 경제적 수준의 향상과 함께 거센 한류열풍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중국의 한 매체에 따르면 한국 성형수술관련 동영상이 많은 중국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성형 전후의 사진들을 본 중국인들이 '기적'이라 표현할 정도로 한국은 '성형강국'이라는 인식이 넓게 퍼지면서 이 또한 한류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한국 연예인의 외모를 미의 기준으로 삼으며, 간단한 눈, 코 성형에서부터 안면윤곽, 지방흡입술에도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한국 내에서 성형외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형외과 업계는 중국인 코디네이터를 비롯, 그들이 성형외과를 방문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공항 픽업부터 호텔 예약까지 신경쓰고 있었다.
한국 성형외과 관계자들은 중국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남다르기 때문에 주요 고객으로 모실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일부 성형외과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불법 브로커를 통한 거액의 성형수술까지가 생겨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중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은 최근 5년 사이 2851명에서 2만4075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그중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중이 커 통역을 비롯, 수술 후 휴식에 큰 무리가 없도록 호텔관련 사업까지 손을 뻗치는 병원도 생겨났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성형병원을 운영하는 제피성형외과 김형섭 원장은 이렇게 늘어나는 성형 관광객들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힌다.
하지만 일부 성형외과에서는 이러한 추세를 악용해 불법 브로커를 두고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거액의 성형 시술을 해주고 있다는 전언이다.
서울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중국 현지 여행사가 한국 성형관광을 상품으로 정하고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본인이 원하고 필요한 수술이 아니라 단가가 높은 유방확대, 양악 등을 권유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수수료는 최대 70%까지 책정되기에 오히려 중국브로커에 끌려다니는 성형외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규모 의원에 입장에서는 빈익빈부익부의 성형외과의 구조상 브로커가 없으면 해외환자 유치는 꿈도 못꾼다는 토로도 들려왔다. 이미 대형 성형외과가 자본력을 바탕으로 서비스와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소규모 의원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브로커를 활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2014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국제미용성형외과협회(ISAPS) 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미용시술.성형수술 건수가 연간 65만건(2011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많고, 인구 1만명 당 시술건수로는 131명으로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ISAPS의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용.성형을 많이 하는 상위 25개국 가운데 1위는 미국으로 310만 5000건, 2위는 브라질로 144만 7000건, 3위는 중국으로 105만 1000건이었으며, 한국은 65만건으로 7위를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술은 보톡스와필러 시술이었고, 유방확대수술과 지방흡입술도 많았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경향을 보여 보톡스와필러 시술이 가장 많았다. 피부과의사회 임이석 회장은 "보톡스는 주로 주름 제거, 얼굴 축소에 쓰이고 최근에는 처진 얼굴을 끌어당겨 올려주는 리프팅에도 많이 쓴다"며 "필러 역시 주름을 없애거나 꺼진 부분을 채워 젊어 보이게 하고, 코를 높이는 데도 쓰인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럴까? 누군가의 외침이 귀에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당신의 진짜 얼굴은 어디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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