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윤교원 특약기자=한국과 중국의 기업 간 교류협력이 한중 FTA가서명으로 인하여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3월 30일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과 이노비즈협회(회장 이규대)는 한•중 양국의 중소기업 간 무역•투자 및 협력 증진을 위해 ‘중소기업청-중국 헤이룽장성 정부 경제무역협력 업무협약 및 헤이룽장성 중점산업 프로젝트 매칭상담회’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상담회에는 중국 헤이룽장성 중점산업 분야(식품가공, 보건•요양시설, 기술혁신, 물류•유통 분야) 135개사가 한국을 방문해 150여개 기업과 만나서 상담회를 열었다.
루하오(陸昊•48) 흑룡강성 성장은 이날 농업•금융업•문화•광산•관광웰빙 산업에 적극적인 진출과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흑룡강성은 중국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고품질의 농작물을 생산하고 있다”며 “농작물을 이용한 식품가공업 분야에 한국기업의 기술 전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 성장은 “생활수준이 발전할수록 직접 음식을 하기 보다는 가공된 식품을 구입해 먹게 된다”며 “중국의 가공식품 소비율은 40%로 선진국에 비해 낮지만 그 성장세가 빠르다.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이 분야의 발전을 이루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업종에서도 성공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 성장은 “농업관련 금융상품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금융업계가 흑룡강성에서 이 기회를 잘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흑룡강성의 금융업 성장세는 지난해 13.5%로 중국 전체 평균인 9%를 웃돈다. 전체 대출잔액은 약 2000억원으로 이 중 농업관련 대출잔액이 1000억원에 이른다.
루 성장은 한국의 문화산업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드라마, 케이팝은 이미 중국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러시아와 유럽 문화를 일찍 받아들인 하얼빈시는 한국의 문화산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흑룡강성은 광산으로 유명한 도시지만, 탐사 면적은 14%밖에 되지 않는 기회의 땅으로 평가되고 있다. 루 성장은 이에 대해 “기술력이 부족해 적극적인 탐사를 못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광산자원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루 성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광산 개발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어 흑룡강성에 있는 22만㎢ 규모의 산림을 이용한 관광자원 개발에도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요구했다. 그는 “흑룡강성에는 풍부한 산림과 국제습지협회에서 지정한 8개 습지, 빙설관광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며 “흑룡강성 관광객의 1%밖에 되지 않는 한국 관광객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한국의 기업들이 모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규대 이노비즈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헤이룽장성과의 인연이 한•중FTA를 기점으로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며 “협회와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는 중국 2곳(헤이룽장성, 산둥성웨이하이시)을 이노비즈 기업의 중국 진출 교두보로 설정하고, 헤이룽장성 현지에 이노비즈지원센터 설립을 적극 검토하는 등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내수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날 함께한 흑룡강성 각 지방정부에서도 자기 지역 투자유치를 위하여 홍보책자 등을 준비하여 행사장에 참석한 한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총력전을 펼쳤다.
석탄을 기본으로 안전발전, 순환발전, 녹색발전을 대거 추진하여 “석탄을 기반으로 석탄을 연장하고, 석탄만이 아니고 석탄을 초과”하는 도시경제 전환을 대거 추진하는 칠대하시는 8가지 발전방향 및 중점 지원사항을 내 걸었다.
석탄순환 경제, 폐기물자 회수 이용 영역, 목제품 가공영역, 식품가공 영역, 기계제조 영역, 의양영역, 관광영역, 전통 및 현대서비스 영역 등을 중점 지원한다고 밝혔다.
흑룡강성의 러시아와 개방의 교두보로 러시아와 경제무역 협력 발전에 대한 경쟁력이 뚜렷한 쟈무스시에서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 러시아 극동지역 자원이 풍부하여 전 러시아 면적의 36%를 차지하고, 전 러시아 삼림 집중 매장량의 1/3, 목재 저축량의 11%를 차지하며,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의 매장량은 각각 50억 톤, 13.4만억 ㎥, 505억 만톤, 그리고 금, 마그네슘, 다이아몬드 등 귀굼속 광물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이밖에도흑하, 이춘시, 무단장 등 흑룡강성 주요 도시들이 각자의 지역에 한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하여 각각의 지역적 경쟁력을 앞세우며 투자유치에 열정을 다하였다.
헤이룽장성의 방문단 규모는 역대 최대의 규모이자. 루하오 성장을 비롯해 성내 13개시의 시장•상무청장 등 기관장 급을 포함해 40여명의 고위공무원을 이끌고 왔고 중점산업 분야 기업 100여개사도 동참했다.
한국과 중국의 기업간 분야별 ‘비즈니스 매칭상담회’도 진행됐다.
헤이룽장성의 중점산업분야 100여개 기업과 국내 150개 기업이 참여해 분야별로 1대 1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상호 협력을 약속한 국내 기업들은 상반기 헤이룽장성 현지를 방문, 협력내용을 구체화하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
앞서 양측은 식품가공, 보건•요양시설, 기술혁신, 물류•유통업을 중점 산업분야로 꼽고 업무협약을 맺었다.
중국 동북지역 끝 단에 위치한 헤이룽장성은 북부와 동부는 흑룡강(러시아어로 아무르 강), 우수리강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마주하고 있으며 서부는 내몽고자치구, 남부는 길림성과 각각 인접해 있다.
총면적 45만㎢에 3835만명이 살고 있으며, 2014년 국내총생산(GDP)은 1조5034억위안을 기록했으며, 주로 한국의 경상도 지역에서 집단 이주한 조선족촌이 아직도 많이 존재하는 지역이며, 그래서 한국과 문화가 매우 유사한 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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