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재>소설연재
 
.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6)
http://hljxinwen.dbw.cn   2009-06-26 15:48:24
 
 
 
 
 

제6장 해살은 가득히

 

아침 안개

 

꼬끼오- 꼬끼오-

 

 백일호는 머리곁에 놓은 핸드폰 벨소리에 번쩍 눈을 떴다. 뜬눈으로 밤을 새운 그는 창밖이 훤히 밝아올 무렵에야 졸음이 밀려오며 잠이 들었었다.

 

 “아버지!”

 

 “오- 청아구나.”

 

 상해에서 공부하는 아들 백청아가 걸어오는 전화였다. 

 

 “그래 웬 일이냐?”

 

 백일호는 아들의 전화에 정신이 펄쩍 들었다.

 

 “저는 지금 집에 와서 전화를 합니다. 어제 밤 비행기로 왔습니다.”

 

 “엉? 방학간에 연구항목이 있어 집으로 못 온다던 네가 갑자기 집으로 오다니 무슨 일이 있는거냐?”

 

 “어머니가 끓여주는 토장국생각이 나서요.”

 

 “허, 녀석, 잘도 돌려붙인다. 그래 대관절 무슨 일로 온거냐?”

 

 “예비며느리를 부모님께 보여드리려고요.”

 

 “예비며느리라? 그럼 녀자 친구를 상해에서 데리고 왔다는 말이냐?”

 

 “어쨌든 우리 집 기둥에다 그런 애 하나를 붙들어 매놨습니다.”

 

 “녀석, 그래? 그럼 그 애는 너희 어머니가 반가와 할 애냐?”

 

 “예, 아버진 지금 처녀애가 어떤 민족이냐고 묻는 말씀이겠죠? 민족은 같으니 어머니도 이제 보시면 너무 실망하시지는 않을겁니다.”

 

 “허허 알겠다.”

 

 백일호는 입가에 웃음이 실렸다. 안해 구금자도 이 소식을 알면 기뻐서 손벽치며 퐁퐁 토끼춤을 출일을 눈앞에서 미리 보는것만 같았다. 어릴 때는 아들을 한족학교에 붙였어도 집에만 돌아오면 꼭 우리말만 하게 했던 구금자였고 아들이 청년으로 자라면서부터는 앞으로 우리 집에 들어오는 며느리는 반드시 조선족이여야 한다고 그 애의 귀청에 딱지가 들어앉도록 교육해온 구금자였다. 금이야 옥이야 키워온 그 아들이 해산할 때 병원에서 잘못 안아와 친혈육이 아니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구금자의 이한 집념은 더구나 차돌같이 굳어졌다.

 

금쪽같은 아들을 부모의 가슴속에서 절대 도망가지 못하도록 꼭 잡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였을것이다. 그런데 대학으로 간후부터 청아는 가끔 어머니의 고집에 도리머리를 젓기가 일쑤였다. 너무나 조선족, 조선족하며 절로 울타리를 쌓는건 봉쇄된 약소민족 의식의 발로라는것이다. 그래서 타민족처녀를 얻는다 해도 우리말과 우리 글을 배워주면 타민족도 우리 민족으로 변하게 되고 그만큼 조선족이 늘어나는것이 아니겠냐고 엇서 나갔다. 하지만 구금자는 아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때만은 한치의 양보도 없었고 절대 아들에게 지려고 하지 않았다. 약소민족과 울타리의식이란 그 관점은 결혼과 가정을 제외한 사회적 범주에서 론의해야할 일이고 뼈속에 피속에 우리 민족고유의 문화가 스며있지 않는데 말과 글만 안다는건 속이 텅 빈 수박껍질과 같다며 날카롭게 면박을 주었다.

 

 이 일에선 백일호도 언제나 안해 구금자 편에 섰다.

 

그래서 구금자는 북방사범대학에서 공부하는 조선족 녀학생들 가운데서  며느리 감을 고르려고 은근히 왼심을 써오다가 박화라는 연구생이 마음에 들어 아들에게 붙여놓았던것이다. 그런데 박화는 자기가 년상이니 청아를 동생처럼 생각한다고 하지 않는가?

 

 (분명 박화 그 애는 내가 자기의 친 아버지란걸 알아차리고 생각을 바꾼거였네.)

 

  백일호는 박화 그 애가 이 비밀을 먼저 눈치챈것이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에 안도의 숨이 훌 나왔다.

 

 “음, 그래, 이 일을 너의 어머니한테도 알려드렸냐?”

 

 “방금 어머님께 먼저 전화를 걸었는데 어머님 핸드폰이 꺼져있어요.”

 [1] [2] [3] [4] [5] next last
 
'별자리' 모델쇼 산시 타이위...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 쇼, 중...
‘2014 미스투어리즘 퀸 인터...
2015봄여름계열 국제패션주간...
‘2014 미스 중화 세계선발대...
 
·.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5)   09-05-08 16:26
·.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4)   09-04-28 13:14
·.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3)   09-04-11 19:11
·.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2)   09-04-01 14:42
·미국 달구는 '시크릿 산타', 한화 1...
·들깨 가루의 위험성!
·조선족 안무가 손룡규의 무용작품
·미국인들은 천재인가,,,,,바보인가,...
·콘돔, 언제 많이 팔렸나 봤더니?
 
Can not find mark:chnavor_blog
 
·앞서가는 성교육 교재, 왜 탈 많나
·한국 영화 '황해'에 비친 재한...
·"아이패드 없으면 강의 듣지마"...
Can not find mark:chnavor_layer_qrsc
·
·시진핑 주석 방한 특집
·2014년 전국 인대 정협 회의
·당의 군중노선교육실천 활동
·제24회 중국 하얼빈국제경제무역상...
·중국 꿈
·칭하이 위수현 7.1규모 강진
·조선전장에서의 팽덕회 장군
·실제 촬영-개를 삼킨 바다 괴물
·KBS열린음악회 성황리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