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19
리산가족의 아픔이 조선반도에만 있을가. 조선류학생 남편과 46년전 생리별한 독일 할머니의 사연에도 리산의 아픔이 절절하다.
1955년 독일 예나 대학교 학생이였던 레나테는 열여덟의 나이에 조선의 유학생이였던 21살의 청년 홍옥근을 만나 5년의 열애끝에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 1년만인 1961년 4월 조선에서 류학생들의 본국 소환을 명하자 둘째아들을 임신중이었던 레나테는 큰아들 현철을 안고 눈물로 남편을 떠나보냈다.
남편이 조선으로 돌아가자 2년 뒤 편지도 끊겼고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싶어 주독일 조선대사관에 청원서도 보내봤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남편과의 추억이 어린 결혼반지와 마른 꽃잎, 사진, 노트를 모두 간직하고있는 레나테할머니도 벌써 일흔살, 두 아들도 이미 장성했고 세월도 많이 흘렀지만 레나테할머니는 남편을 다시 한번 볼수 있을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
같은 사연을 가진 이는 레나테 할머니뿐만 아니다. 임신 3개월째에 고국으로 돌아간 남편을 기다리다 조선에서 남편이 재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홀로 아들을 키워낸 루트 랑게할머니도 력사가 만든 또다른 리산의 피해자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