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6.01.09)
출국, 연해도시 진출로 조성한 중국 현대판 리산가족의 애환과 상봉의 기쁨을 다룬 '흑룡강신문' 1월 1일자 1면 톱기사 '해체가정이 복원돼야 미래가 보인다'가 사회적인 공명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한국방송 KBS 북경지국의 3명 기자(특파원 1명, 촬영기자 2명)가 '흑룡강신문'을 들고 본사를 찾아왔다. 흑룡강신문'에 실린 조선족 '리산가족' 관련 보도에 깊은 관심을 갖고 그런 가정의 실태를 진일보 조사하고 한국사회에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1월6일 흑룡강신문사 기자의 안내하에 한국방송 KBS 북경지국의 3명 기자는 마이크와 촬영카메라를 들고 중국 조선족사회에 보편화된 수많은 조선족 '리산가족'(중국 조선족의 70%)중의 평범한 두 가정을 찾았다.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김림학생과 문청산학생의 가정을 차례로 찾았다. 기자들은 조부모와 함께 지내는 두 학생의 학습, 생활상과 리산가족 애로점에 대한 로인들의 하소연 그리고 부모사랑을 그리는 두 학생의 소망을 렌즈에 담아두었다.
김림학생과 문청산학생은 모두 어릴 때 부모와 갈라져 10년 넘게 조부모와 함께 생활해온 공동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박찬욱 특파원의 친절한 질문에 학생과 조부모들은 다시 갈라져 있는 친인에 대한 그리움과 상봉의 갈망을 토로하였다.
언제 만날 수 있는가는 질문에 김림의 할머니인 김인순(66세)로인은 '기약할수 없다'며 '새로운 정책이 빨리 나와 백성들의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졌으면 좋겠다'며 상봉에 대한 강렬한 념원을 밝혔고 지난 6월에 장암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중인 문청산의 할아버지 문자희(70세)로인은 "언제 저승으로 갈지 모르겠는데 하루빨리 자식들을 보고 싶다"며 뜨거운 눈물을 쏟으셨다.
부모에 대한 기억이라면 사진으로 확인하는 얼굴모양과 자신을 낳아준 사람들이라는 개념만으로 인식하는 두 학생이 그런 가정배경에도 불구하고 밝고 훌륭히 자라고 있다는 사실에 취재기자들은 개탄을 금지 않았다.
취재를 마치는 박찬욱 특파원은 '한중 량국 교류의 폭이 넓어지면서 정책이 좋아져 자녀들과의 상봉이 조만간에 이루어질것이다"며 로인들의 아픈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