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10)
얼음낚시의 계절이 돌아왔다. 낚시에 문외한이라도 넓게 펼쳐진 얼음판을 보면 가슴이 콩콩거리며 뛰기 마련이다. 겨울에 낚시를 한다는 자체가 초보자들에게 흡인력을 더해준다. 마음맞는 친구들도 좋고 가족과 함께라면 더 좋다. 지금이 바로 얼음낚시를 떠날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강이나 저수지의 얼음이 15cm 이상이면 안전하다. 혹여 얼음이 꺼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1월초가 지나면 흑룡강성의 대부분 강가 저수지는 결빙기에 들어 섰기에 얼음낚시가 안전하다.
넓게 펼쳐진 얼음판은 그 자체로도 색다른 경험이다. 여름의 꽃이나 록음이 없어도 겨울은 눈세계와 함께 살아서 펄펄 뛰는 고기를 낚는다는 하나만으로 감수가 짜릿하다. 혼잡한 도시를 떠나 겨울의 들로 나가면 망망한 설원은 하나의 풍경화처럼 색다른 화폭으로 찾아간 이들을 맞이해준다. 가족과 함께 떠난다면 남편은 가족낚시의 인솔자다. 가족성원 모두가 얼음낚시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얼음판은 아이들에겐 더 없는 놀이터다. 썰매나 비슷한 용도의 놀이기구를 마련해 주도록 하고 안해에겐 일일 낚시교사가 되여 손맛의 즐거움을 안겨주면서 보내는 하루는 추억으로 남을것이다. 할빈의 많은 려행사들에서 얼음낚시 코너를 신설하고 낚시군들을 기다리고 있다.
만일 얼음낚시를 떠나려면 낚시에 관한 지식을 알아두는것이 좋다. 얼음낚시의 입질은 아침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낚시터에 도착하는 시간은 최소한 오전 7시는 돼야 한다. 붕어가 나올 곳을 모르겠다면 일단 수초가 자라있는 곳으로 찾아가는것이 바람직하다. 수초엔 복사열이 많아 붕어의 좋은 은신처가 되기 때문이다. 무작정 구멍을 많이 뚫는다고 좋은게 아니다. 이리저리 구멍만 뚫다가 하루를 허비하는 낚시꾼들도 있다. 일단 자리는 두 세번 정도는 옮기다고 각오하고 구멍을 뚫는다. 2∼3개 정도가 기본이 된다. 입질이 이어진다면 구멍수를 점차 늘려간다. 만일 일진이 좋아 그날 붕어를 많이 낚는다면 모닥불에 남비를 걸고 생선국을 끊여 가족들이 모여 땀을 벌벌 흘리면서 생선국을 마시면 즐거운 하루가 될것이다. 겨울철 얼음낚시를 떠나보자. 겨울이라는 추운 계절에 얼음낚시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면 좋지 않을가?
/김석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