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 북경 삼리툰(三里屯) 소호(SOHO)에서 시민이 길거리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북경의 핫플레이스 삼리툰(三里屯)에 있는 한 주얼리 공방. 금속이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젊은 커플이 반지에 별자리, 특별한 기념일, 하트 모양을 정성스레 새겨 넣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바로 중국 젊은 세대들의 '핸드메이드' 경험에 대한 소비 욕구가 기존의 소비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커플에게 수공예품은 기존 기성품에선 찾아보기 힘든 '친밀감'을 전달하며 단순한 물건에서 소중한 추억의 증표로 만들어준다.
2025년 11월 말 기준, 체험형 경제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18조원을 넘어섰다. 2026년에는 2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소비 구조의 대대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경험을 구매하는 것으로, 기본적인 욕구 충족에서 정서적 공감과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1월 23일 상해의 한 꽃시장에서 중국 전통 수공예 채등(彩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주말이면 중국 내 수많은 체험형 스튜디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가족, 연인, 친구들이 모여 몇 시간 동안 몰입형 창작 활동을 즐기며,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단순한 즐거움에 푹 빠져든다.
"자투리 시간에 자잘한 일을 하기보다는 수작업으로 시간을 보내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한 방문객의 말이다.
중국 젊은이들에게 이러한 수공예 체험은 단순한 흥미로움을 넘어 문화적 발견의 새로운 려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경의 또 다른 공방에서는 사람들이 칠보, 향 제조, 전각(篆刻) 등 전통 중국 공예를 체험하며 시공을 초월해 살아 숨 쉬는 전통과 련결되고 있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칠보에 대해서는 이름만 들어봤다"며 "이곳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칠보의 력사, 기법 등 고대 예술의 변함없는 매력을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공방·상점뿐 아니라 중국 내 여러 박물관도 이러한 트렌드를 받아들이며 방문객들에게 무형문화유산 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공예미술관·중국무형문화유산관은 옥 조각, 전지(剪紙·종이 공예), 대나무 공예, 칠기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주제로 15개의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명절이나 공휴일에는 특별 이벤트도 선보이는데, 방문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숏폼 플랫폼 더우인(抖音)에서는 "DIY 공예" 해시태그가 무려 2천만 개 이상의 게시물에 걸쳐 3천500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많은 사람에게 이러한 영상 튜토리얼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자영업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등록된 공예 관련 업체는 총 6천955개로 전년 대비 31% 이상 증가했다.
홍도(洪涛) 북경공상대학 상업경제연구소 소장은 '핸드메이드' 분야에 대해 진입 장벽이 낮고 유연성이 높다면서 자영업자와 소·령세기업에 많은 소득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홍 소장은 또 관련 산업에 대해 ▷맞춤형 제품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 보증 강화 ▷장인 인증 제도 도입 ▷업계 서비스 표준 수립 ▷독창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 등록 간소화 등을 제안하며 "이러한 조치를 통해 '핸드메이드' 분야가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신화통신
편집: 전영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