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헛헛함과 피로 속에서도 끝내 사람을 향하는 문학의 힘
이번에도 기별의 주인공은 화룡 출신이다. 김경화 작가가 새 단편소설집 『그 여름의 무늬』를 최근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간했다. 2년 전 장편소설 『눈부신 날들』을 펴낸 데 이어 선보이는 이번 작품집은, 오랜 시간 삶과 문학 사이를 오고 간 작가의 깊은 내면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김경화 작가는 1978년 길림성 화룡시 청산리 출생으로, 그동안 『장백산』 등 문예지에 소설과 수필을 꾸준히 발표하며 <해란강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중국 조선족 문예지 『장백산』 위챗 플랫폼에는 '김경화 작품모음' 코너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을 만큼, 그의 문학은 평단과 독자의 신뢰를 받고 있다. “언니”, “알바트로스”, “겨울개구리” 같은 중편소설부터 다양한 단편과 수필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오늘의 조선족 삶과 도시적 감수성,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오래도록 응시해 왔다.
📚 작품집 소개: 오늘의 삶과 감수성, 그리고 인간의 내면
이번 소설집에는 표제작인 “그 여름의 무늬”를 비롯해 “고기 먹는 날”, “노을빛 눈동자”, “너무 늦게 온 수면의 시간”, “배달오빠 파이팅”, “웃는 그녀” 등 총 16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
거창한 사건보다는 우리 생활 가까이의 균열, 지친 몸과 마음, 쉽게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사람을 향해 남겨두는 작은 애정이 작품 속을 조용히 관통한다.
신간 단편소설집 표지
✍️ 작가노트 “삶의 대화” 중에서
"내 글쓰기는 채워지지 않는 내 마음의 헛헛함을 위한 것."
"육체가 무너지면 정신은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는 모래알보다 더 빨리 무너져버린다."
삶의 피로와 생계의 무게를 직시한 채, 결국 다시 소설로 돌아와 펜을 쥐는 마음. 아마 그것이 김경화 문학을 지탱하는 힘일 것이다.
💬 미니 인터뷰: 작가에게 묻다
새 책을 펴낸 김경화 작가에게 소설집 제목을 『그 여름의 무늬』로 한 이유와 더불어 우리 공중호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했다.
✍️ 작가의 말
그 여름의 무늬』는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단편소설의 제목입니다. 소설집의 제목으로 선정하게 된 이유는 '무늬'라는 낱말이 주는 유순함이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소설들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여서입니다.
세월의 더께 속에 교만해지지 않도록 나 자신을 다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섣부른 판단보다는 오래 깊게 무엇인가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덜 비겁하고 성숙한 어른이였으면 하는 소망과, 문학에 대한 간절함과 열망이 계속해서 제게 남아 있어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남아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김경화 작가
출처: 위챗공중호 "朝鲜族-蒲公英乘风而非(조선족-민들레 홀씨는 바람을 타고)"
편집: 김선화